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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 스마트 디바이스

아이폰14 Pro 리뷰, 갤럭시 12년 동안 쓰다가 아이폰으로 바꾼 이유.

by 소기남 2023. 6.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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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아이폰의 성능과 기능에 대한 이야기라기보다
12년동안 갤럭시를 쓴 87년생 아재가 어쩌다 아이폰으로 갈아타게 됐는지에 대한 잡설에 가깝다.
사실 성능 이야기는 수많은 블로그와 유튜브에 나와있으니 그걸 참고하는게 훨씬 낫다.
어쩌다 이 글을 타고 오게 된 당신.
기왕 들어온거 그냥 한 번 읽어나 봐라.
...
스마트폰이 너무 당연한 물건이 된 21세기.
그럼에도 첫 스마트폰의 감동이 아직도 생생하다.
2009년 아이폰3GS가 세상에 등장하고, 당시 통신 2위 사업자이던 KT는 승부수를 띄운다.
바로 아이폰3GS 국내 도입.

KT로 인해 한국에 大스마트폰 시대가 열리게 된다.

워낙 유명한 얘기라 간단하게 말하면, 통신사와 국내 휴대폰 제조업체가 서로 헤쳐먹던 암흑기다.
난 이미 오래전부터 휴대폰에 관심이 많았던 학생으로,
휴대폰 전문 커뮤니티 '세티즌'을 하루종일 들락날락 거릴 정도였다.
어느 날, 강의실에 KT 직원들이 교수님께 양해를 구하고 들어와
아이폰3GS 를 홍보하는걸 들었던 기억이 있다.
그렇지만 희안하게도 아이폰에는 딱히 흥미를 느끼진 못했던 상태.
그 중에 관심을 보이던 대학동기가 아이폰3GS 사전예약을 넣었고
얼마 뒤에 아이폰을 갖고와 사용하는걸 보게 됐다.
그제서야 흥미가 생겨 아이폰3GS를 처음으로 영접했는데...
....!!
엄청나게 광활한 3.5인치 디스플레이
미칠듯이 부드러운 애니메이션
와이파이 수신 가능하며 엄청나게 빠른 웹서핑
그리고 의도한대로 반응하는 정전기식 터치
....!!!!
그때 느꼈다.
미래가 다가왔다고.

This is the Future

...
삼성 휴대폰만을 사용하던 내가 첫 스마트폰으로 아이폰을 선택하게 됐다.
3GS 가 국내에 들어올때 미국에서 아이폰4가 이미 공개됐기에 물갈이는 금방 됐다.
그렇게 32차? 예약자로 아이폰4를 수령하게 됐다.
아이폰4는 정말 혁신 그 자체였다.

내가 썼던 iPhone 4 Black

테두리는 스테인리스, 후면은 스마트폰 최초로 리얼 글라스를 적용해 고급감을 제대로 구현했다.
나는 그때 당시 이거는 휴대폰이 아니라 일종의 가전제품이야. 라는 감상을 했던 기억이 있다.
엄청나게 빠르고, 부드럽고, 아름답고, 거기에 이미 갖추어진 앱스토어 생태계는 정말 미래 그 자체였다.
그때부터 아이폰 전도사가 되었다.
그렇다.
앱등이였다.
...
라고 했으나 그 앱등이는 불과 2년만에 삼엽충으로 변태하게 된다.
아이폰은 정말 굉장했지만..
Big Thing 의 등장.
바로 갤럭시노트가 출시 됐기 때문이다.
...

갤럭시노트1 세라믹 화이트, 내가 썼던 컬러다.

출시 했을때만해도 저게 되겠어?했는데..
학교 다른 친구의 갤럭시노트를 만져보고 바로 매료되고 말았다.
휴대폰으로 키울 수 있는 극강의 크기에 내장형 S펜까지...??
그 후로 내 스마트폰 역사는 갤럭시 노트와 함께 한다.
아이폰4 -> 갤럭시노트1 -> 노트2 -> 노트3 -> 노트5 -> 노트8
그 후로 노트10을 기다리다 지쳐 갤럭시 S10 플러스를 샀는데 대만족.
나이가 들다보니 휴대폰에 대한 관심이 살짝 시들고..
유럽여행중 S10 플러스가 파손되는 바람에 당근마켓에서 S20 플러스 구입.
그렇게 안드로이드만 12년을 쓰다가 이번에 아이폰14 프로로 애플복귀.
...아이폰 리뷰인데 잡설이 너무 길었다.
...

[아이폰의 장점 1] 카메라의 사진 품질이 너무 아름답다.

나에게 스마트폰은 곧 카메라다.
언젠가 캐논 미러리스 카메라를 구매해봤지만 따로 카메라를 챙기는게 너무 싫더라.
모든 영역이 그렇겠지만 카메라도 취향이 나뉜다.
갤럭시의 사진 표현력이 좋긴하지만, 좋은 표현력= 만족할 결과물은 아니다.
아이폰은 그 반대다.
표현력이 조금 부족할 지언정 색감이 너무 좋아 결과물 그 자체가 즉각 만족스럽다.

카메라계의 애플 vs 삼성 구도와 비슷하다.

SONY 와 CANON 카메라의 차이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스펙과 첨단기능은 SONY 의 우위이지만, 점유율과 매출은 항상 CANON 의 승리다.
정답이라고 할 순 없지만 이를 토대로 많은 사람들이 즉각 이쁜 사진을 선호한다 볼 수 있다.
이제 난 곧 한 아이의 아빠가 된다.
아이의 첫 순간부터 이어질 앞으로의 순간들을 아이폰의 아름다운 색감을 빌려 기록하고 싶다.
...

[아이폰의 장점 2] 아이폰은 곧 트렌드 그 자체다.

요즘 갤럭시 쓰면 아재 냄새 난다는 얘기가 있다.
그리고 그 말은 어느정도 사실이다.
애플을 명품에 비유하면 그깟 100만원 남짓한 개나소나 들고 다니는 휴대폰이 무슨 명품이냐고 욕하는 사람들이 있다.
맞다.
애플은 명품이라고 하기엔 부족함이 있다.
그래서 나도 애플=명품이라고 올려치기 하는 앱등이들은 별로 좋게보지 않는다.
하지만 명품이 갖고 있는 속성을 갖고 있다는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길게 얘기할거 없이 애플의 수장들은 대부분 명품 브랜드 출신들이다.

출처: 인사이트

나는 처음에 애플워치가 나왔을 때 사각형으로 나온 것을 보고 코웃음을 친 적이 있다.
시계가 사각형? 천하의 애플도 기술력이 딸려서 시계를 사각형으로 만드는구나~
했는데 아니었다.
아이폰X 가 나왔을 때도 노치 디자인을 택했을 때, 기술력이 딸려서 그러는구나~
했는데 아니었다.

사각형태가 더 짙었던 애플워치 1, 아이폰X의 노치를 디스한 삼성광고.

정확히 말해 노치는 디스플레이에 펀치홀을 뚫는 삼성보다 뒤쳐진 기술이 맞긴하다.
Face ID 탑재를 위한 것이긴 했으나, 애플의 노치는 곧 디자인 트렌드가 되었다.
이번 아이폰14 프로에 들어간 다이나믹 아일랜드 또한 시대에 뒤늦은 펀치홀 디자인이다.
이를 기술력 싸움으로 보면 당연히 삼성, 샤오미, 화웨이의 승리다.
하지만 디자인 싸움으로 보면 애플의 압승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애플이 그걸 쓰기로 했으니까.
그리고 단순히 생각해도 애플이 디스플레이에 구멍을 못뚫을 회사가 아니다.
이는 곧 할 수 있는데도 안한 이유가 있다는 뜻으로 귀결된다.
...
패션도 트렌드를 탄다.
유행이 지나 구닥다리가 되기도 하는 패션 코드들.
하지만 유명 연예인, 유명 브랜드에서 그 디자인을 다시 차용하며 개량했을때의 파급력.
구닥다리를 세상이 받아들일 수 있게 만드는 압도적 카리스마.
애플에겐 그게 있다.
어어, 날 앱등이라고 부정해봤자 소용없다.
이미 애플은 결과로 보여주고 있고 이는 어린 세대들일 수록 더 민감하게 흡수한다.
2020~2022년에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명품 브랜드는 더욱 더 빠른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다.
그리고 글로벌 엠베서더들의 연령 또한 낮아지고 있다.

뉴진스, 멤버마다 각종 럭셔리 엠베서더를 맡고 있다.

과거에는 고급감을 표출하기 위해 중년 이상의 유명 연예인들을 기용했으나,
현재는 10대들까지 겨냥한 10~20대 아이돌들의 엠베서더 활동이 대폭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형태다.
실제로 여행을 가거나, 인스타 맛집으로 소문난 까페 등을 방문해보면
어린 10~20대 학생들이 구찌, 셍로랑, 셀린느, 루이비통, 샤넬의 가방 or 아이템들을 찬 걸 쉽게 볼 수 있다.
사실 87년생 아재로써 좀 말세 같기는 하다 (...)
...

내 과거 아이폰4 블랙을 연상케하는 스페이스 블랙.


결론적으로 현재 아이폰14 Pro 모델을 손에 쥐고 있다.
오랜만에 복귀한 아이폰은 여전히 폐쇄적이고 답답하고, 이해할 수 없는 부분들이 굉장히 많다.
예를 들면 최근 통화를 터치 하는 순간 전화가 바로 걸린다던가,
전화를 받을 때 물리키로 받을 수 없고 끊을 때만 된다든가. 등등등..
확실히 편의성이나 합리성 면에서 안드로이드의 갤럭시를 따라갈 수가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폰이 굉장히 마음에 든다.
마음에 드는 이유는 여러가지 이유들이 있는데 생략하고
당신은 위에 장점 2가지만 기억해주면 된다.
... 
앱등이 같은 글을 굉장히 길게 썼는데 잊지 말아야 할게 나 또한 갤럭시를 12년 넘게 사용해온 유저다.
그렇다고 특별히 애플의 광신도도 아니고.
오히려 그동안 삼엽충, 삼빠에 가까웠다고 생각한다.
단지, 그냥 세상이 이렇게 변해갔다는 기록을 쓰기 위해 길게 좀 씨부려봤다.
내 블로그는 나중에 내가 그땐 이런 생각을 했지. or 했었구나?의 기록이다.
10년이 지나도 이 글의 조회수는 100 언저리에서 하훼하겠지 ㅎㅎ
그래도 쓰는 동안 즐거웠고, 이 글을 우연히 보게 된 당신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길 바란다.
다음 이야기는 애플워치 울트라에 대한 간단 리뷰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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