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ook & Movie : 책과 영화

영화 남한산성(2017), 미리 알고 보면 좋은 역사 이야기.

by 소기남 2021. 11. 29.
반응형

영화 남한산성을 보게 됐다.
김윤석과 이병헌이 주연이고, 그 밖의 배우들로는 고수, 박해일, 허성태, 조우진, 박희순 등 내가 좋아하는 배우들이 잔뜩 등장한다.
화려한 배우 라인업만으로도 기분 좋게 시작할 수 있는 영화였다.
영화를 좀 더 자세하게 이해하려면 우리역사에 대해서 조금은 알고가야 좋다.

정묘호란, 병자호란 시대의 세력도

남한산성은 우리 역사에 쓰여있는 '병자호란'에 있었던 '삼전도의 굴욕'을 기반으로 스토리가 전개된다. (영화제목 같네;;)
'병자호란'은 1636년 12월 28일 ~ 1637년 2월 24일까지 약 50여일간 후금(훗날 청나라)과 조선에서 벌어진 전쟁이다.
후금은 우리가 오랑캐라 부르던 여진족의 후예들이 차린 국가였고, '홍타이지'가 35세에 '칸'에 즉위하게 되면서 세력을 넓혀가는데..
...
아래부터 펼쳐지는 이야기는 병자호란보다 약 10년전에 있었던 정묘호란의 시발점이다.
이것을 알고 가야 영화 남한산성을 제대로 이해 할 수 있다.

후금의 칸, 홍타이지.

후금에서 칸 즉위식을 할 때, 조선의 사신도 참석했는데 홍타이지는 조선의 사신이 자신에게 배례(머리숙여 하는 절) 하지 않는걸 보고 적이 될 수 밖에 없음을 감지했다고 한다.

조선은 오래전부터 명나라의 신하임을 자처하던 국가였다.
그도 그럴 것이 유교적 가치관에서는 도리와 의리를 중요시하는데, 수십년 전에 있었던 임진왜란때 명나라가 크게 도와주었기 때문이다.

명나라의 만력제. 솔직히 목숨을 걸고 의리를 지킬만한 인물이었다.

임진왜란 당시 조선을 도와주면서 힘이 약해진 명나라를 후금이 공격하게 되는데..
명나라가 조선에게 구원요청을 할 때, 당시 왕이었던 '광해군'이 중립외교를 펼치며 도움을 주지 않게 된다.
이에 광해군의 중립외교를 비판하던 세력들이 광해군을 내쫓고 집권을 하게 되는데 그가 바로 '인조'다.

조선시대 가장 무능한 왕으로도 평가받는 인조.

이런 일이 벌어지자 후금은 본인들과 좋은 관계를 지니던 광해를 내쫓았다는 명분으로 조선으로 쳐들어온다.
이것이 정묘년에 벌인 오랑캐들의 난이라는 의미로 '정묘호란'이라 불리는 전쟁이다.

후금의 주력이었던 기동력이 강력한 기병대

이때 후금이 엄청난 기세로 조선을 공격해오는데, 기동력이 강력한 기마부대를 동원하여 단 10일만에 평양까지 쳐들어오게 된다. 어찌나 빠른지 당시 조선의 왕 '인조'는 제대로 도망도 치지 못하고 강화도로 피신하게 된다.
후금은 명나라와의 전쟁이 진행중인 상황이었기 때문에 시간과 병력을 너무 할애할 수 없어서 항복을 권유하게 된다.

홍타이지: "우리를 '형님의 나라'로 불러준다면 그냥 돌아가도록 할께."

인조: "그럴까요. 형님..!"

이에 인조는 형제의 맹약을 맺게 되면서 정묘호란을 마무리 짓게 된다.
대략 10여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명나라는 약해져가고 후금은 더욱 더 막강해지게 됐다.
홍타이지는 후금의 국호를 '청나라'로 바꾸면서 본인의 칭호를 칸에서 황제로 격상시키는데..
이 참에 조선과의 관계를 재정립하는 의미로 '형제의 나라'에서 '아버지의 나라'라고 부르라 권유받게 된다.
그런데 유교의 나라였던 조선은 이에 응답을 하지 않는다...;;
수차례 서신을 보냈으나 읽씹 당하는 일이 벌어졌고..

대륙의 황제를 상대로 문자를 읽씹한 조선의 패기.jpg

결국 분노하게 된 홍타이지가 최후 통첩을 날린다.
"세자를 인질로 보내고 우리를 아버지의 나라, 임금의 나라로 섬기라."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고 판단되자 조선은 두가지 파로 갈리게 된다.

주화파: "청나라가 워낙 쎄니까 일단 군신관계를 맺고 훗날을 도모하시죠."
척화파: "님들 미치심? 임진때 명이 7년이나 도와준거 까먹음? 오랑캐한테 머리를 숙이겠다고?"

당시 왕이었던 인조는 척화파의 손을 들어주게 되고 전쟁을 시작하게 되는데..
이게 바로 병자호란의 시작점이며....
강물이 얼어붙던 추운 겨울, 청나라의 강력한 기병대는 이번엔 5일만에 한성(서울)까지 쳐들어온다.
저번보다도 더 빠른 미친듯한 공격속도에 길이 막혀 차마 강화도로 피신하지 못하고 남한산성에 틀어밖히게 된다.
여기부터가 영화의 시작지점이된다.

주화파 이병헌과 척화파 김윤석 사이에서 왕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사실기반의 영화이다보니 역사를 조금만 알고있으면 결말은 이미 스포일러(?) 당해있는 것과 같다.
이 영화의 매력포인트는 어떤 선택의 결과라기보다,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메시지와 영상미.
그리고 캐릭터들의 감정선을 표현하는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에 있다.
의리와 실리.
지금 살고 있는 현실에서도 우리는 앞으로 어떠한 선택을 하는 것이 옳은 것인가도 한 번 생각해보자.

#영화 남한산성 리뷰 #영화 남한산성 배경지식 #영화 남한산성 사전지식 #정묘호란 #병자호란 #삼전도의 굴욕 #소비의 기록 #소기남 블로그 #소기남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