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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 자동차 이야기

르노삼성 XM3 출시와 대한민국 소형 SUV 시장의 역사를 살펴보자.

by 소기남 2020.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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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M3 컨셉 티저

 

르노삼성이 2019년도 3월 일산킨텍스에서 XM3 인스파이어 컨셉트라는 차를 공개했다.

르노삼성은 SM6 이후로 QM6, 르노 트위지/클리오/마스터로 최근에 꽤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실적이 다시 아래로 곤두박질치는건 막기 힘들었다.

 

 

SM6는 멋진 외관으로 초반에 높은 판매량을 유지했지만 토션빔 이슈가 본격화되자 신차 판매량은 눈에 띄게 줄고 중고차 시장에서조차 가격폭락이 발생했다. (덕분에 중고차로 사기에 가성비 갑임;;ㅋㅋ)

클리오는 유럽에서 폭스바겐의 골프와 경쟁하는 모델이라고 하지만 한국시장은 애초에 해치백과 왜건의 무덤.. 이미지 개선용 모델에 불과하다.

현재로서는 QM6가 르노삼성을 먹여살리는 효자 노릇을 하고 있기는 한데, 가격에 메리트가 있어서 팔리고 있지 솔직히 현대기아차와 경쟁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본다.

르노삼성은 현재 엄청난 위기 상황이다.

 

 

국내에는 현대, 기아, GM(쉐보레), 르노삼성, 쌍용 이렇게 완성차 업체가 5개가 존재한다.

몇 년 전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던 소형 SUV 시장에서 쌍용의 티볼리가 말 그대로 날아오르며 쌍용이 르노삼성의 순위를 제치는 기염을 토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현재 꼴찌업체는 르노삼성이 전담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실 대한민국 소형 SUV 시장은 쉐보레가 트랙스로 개척한 시장이다.

 

 

세상에 없던 소형 SUV라는 세그먼트에 젊은 사람들은 열광했고 네이버에 쉐보레 트랙스 팬까페를 만들었을 때 필자의 동생도 그 까페에 가입을 했었다.

진짜 이건 출시하면 뒤도 돌아볼 필요 없는 대박이었다.

쉐보레는 그 열기에 화답하듯 경쟁사의 상급모델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가격책정을 실시했고...

가격표가 공개되자마자 쉐보레 트랙스 팬클럽은 기아 카렌스 까페로 탈바꿈하게 된다. (실시간으로 본 경험담)

 

끼요옷!! 덕분에 날아오른 기아 카렌스

 

 

 

그 틈새를 치고 들어왔던게 르노삼성의 QM3였다.

 

르노삼성은 쉐보레의 가격책정 실패사례를 보면서 같은 세그먼트의 차량인 QM3를 비교적 착한 가격에 출시한다.

하지만 QM3는 현재 경형SUV에 속하는 베뉴, 스토닉만한 작은 사이즈로 소비자들의 뜨거운 반응은 이끌어내지 못한다.

덕분에 다른 자동차 회사들이

'아 소형SUV는 애매한 사이즈라 인기가 없구나.'

라는 생각을 했을 때 쌍용은 QM3와 트랙스의 단점을 분석.

적절한 공간과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소형 SUV 시장을 마이너한 시장에서 메이저 리그로 이끌었고, 만년꼴찌 쌍용을 잠깐이지만 국내 3위 업체로 올려놓는 환상적인 기록을 세운다.

 

쌍용 티볼리, 가장 작은 막내가 집안을 되살려내다.

 

이 일이 있은 후로 현대와 기아자동차도 부랴부랴 소형 SUV를 찍어내기 시작한다.

전세계 시장이 세단에서 SUV로 흘러갈때까지도 눈만 꿈뻑이던 현대도 위기감을 느꼈나보다.

'쌍용같은 애송이에게 밀릴 수 없다' 라는 의지를 보여주는듯,

코나->스토닉->베뉴->셀토스로 이어지는 '4단 컴보'를 먹이며 그나마 소형 SUV 시장에서 먹고살던 쌍용의 밥그릇을 뺏어가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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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대한민국 소형 SUV 시장의 짧은 역사를 살펴봤다.

다시 본 얘기로 돌아와서 2019년도 XM3 컨셉을 공개한 르노삼성은 2020년도 양산형 XM3 모델을 공개한다.

사람들의 반응은 꽤 폭발적이다.

큰 차를 선호하는 한국사람들은 소형 SUV에서도 체급을 뛰어넘는 크기를 원하고 있고, 그 바람은 상위등급인 스포티지를 육박하는 크기의 셀토스의 판매량이 말해주고 있다.

 

세그먼트를 뛰어넘는 미칠듯한 사이즈

 

하지만 XM3의 휠베이스 거리는 2,720mm로 소형SUV를 뛰어넘어 준중형인 투싼, 스포티지보다 약 4~5cm 긴 사이즈를 자랑한다.

휠베이스가 넓다는 것은 차의 기본적인 실내/외관 사이즈가 커진다는 의미다.

 

보라.. 환상적인 뒷태를.

 

그 뿐만이 아니다.

BMW X시리즈나 벤츠의 GLE 쿠페의 유려하게 떨어지는 환상적인 뒷태까지 겸비하고 있다.

그런데 또 여기서 끝이 아니다.

소형 SUV인 코나와 셀토스는 프리미엄을 자처하며 중형차인 3,000만원의 가격대를 넘나들고 있고, 준중형 세단인 아반떼도 3000만원을 돌파하려고 하고 있다.

이런 시기에 '준중형 SUV를 뛰어넘는 XM3는 풀옵션 가격 3000만원 미만으로 출시될 것'이라던 르노삼성은 그 약속을 지키려고 하는 듯 하다.

 

직접 계산해본 풀옵션 가격표

 

사실 우려가 없는 것만은 아니다.

사실 XM3는 르노의 아르카나라는 모델을 들여와 로컬라이징 해서 내놓는 제품이다.

워낙에 유럽 자동차 회사들은 실내의 인테리어라든가 인체공학적인 부분에서 아시아 자동차 회사들보다 뒤쳐지는 부분이 존재하는데..

경쟁상대인 현대기아자동차는 이 부분에서 월드클래스적인 센스를 자랑하기 때문에 눈이 높아질데로 높아진 한국 소비자들의 입맛에 잘 맞을지 그런 우려가 되긴한다. (4륜 모델도 제외됐다.)

하지만 국내 경영진들이 실내를 많이 다듬었고 엠비언트 라이트, 2열 송풍구까지 넣는 성의를 보여주고 있어 역시 기대를 가져보려한다.

이번 르노삼성의 XM3는 과거 트랙스, QM3와 같은 실수를 하지 않고 르노삼성을 다시 구원해주는 게임체인저가 되길 응원해본다.

#소형 SUV #XM3 #르노 아르카나 #Inspired Concept #인스파이어 컨셉트 #게임체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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