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ar: 자동차 이야기

현대 EV 컨셉카 프로페시(Phophecy), 현대차 EV모델의 미래를 예언하다.

by 소기남 2020. 3. 4.
반응형

 

 

 

현대자동차가 2월 14일 자사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EV 컨셉카 프로페시(Prophecy)의 티저 이미지를 공개했다.

이 모델은 원래 3월 스위스에서 열리는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 할 예정이었는데, 최근 전세계적으로 번진 우한폐렴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모터쇼가 긴급 취소되었고 3월 4일 현대자동차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하게 됐다.

 

 

Prophecy 라는 이름은 예언, 예지력 같은 의미를 내포하는 단어인데, 그 사전적 의미에서 알 수 있듯이 마법적이고 미래지향적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이름이다.

기업에서 제품을 만들 때 이름에서 얻을 수 있는 함축적인 이미지를 많이 활용하는데, 삼성의 갤럭시(Galaxy)를 예로 들 수 있다.

 

 

갤럭시는 우주의 은하를 의미하는 단어로 인터넷 세상 속 방대한 양의 정보들과 어플리케이션, 무궁무진한 미지의 세계를 연결하는 의미를 가진 네이밍이다.

개인적으로 갤럭시는 국내 제품 중에서 이름을 제일 잘 지은 아이템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아무튼, 프로페시는 이름답게 현대차의 EV 모델들에 대한 방향성을 미리 알아볼 수 있는 지표가 될 컨셉카다.

 

이상엽 전무, 벤틀리에서 수석 디자이너를 역임한 디자인계의 거장 중 하나이다.
현대자동차 스타일링 담당, 사이먼 로스비

 

이번 영상에서 유난히 많이 등장하는 사람이 바로 사이먼 로스비다.

현대자동차는 2017년 폭스바겐 그룹 중국 디자인을 총괄했던 사이먼 로스비를 스카웃해 현대차 중국기술연구소 디자인담당(상무)로 영입했다.

런던대 기계공학과와 영국왕립예술학교 자동차 디자인 석사 등을 수료한 후에 1991년 롤스로이스와 벤틀리에서 자동차 디자이너 경력을 시작했다. (떡잎부터 남다른 스케일..)

10년 뒤인 2001년부터는 폭스바겐 독일 본사에서 디자인 전략 및 선행 디자인 업무를 수행했고, 2008년 폭스바겐그룹 중국 디자인총괄로 임명되어 폭스바겐 산타나와 뉴 라비다, 중국형 파사트 등 디자인에 참여했다.

 

중국형 파사트와 라비다

 

사이먼 로스비는 중국시장 전문가 답게 현대자동차에 와서도 본인의 능력을 발휘하여 중국 현지 전략모델 개발을 맡게 된다.

그렇게 출시한게 바로 중국형 아반떼, 라페스타이다.

 

중국형 아반떼, 2018 라페스타

 

중국시장에서 부진을 겪던 현대차는 라페스타를 통해 2030 젊은 세대들을 매료시켰고 판매량과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올리는게 많은 기여를 하게 된다.

지금까지 현대차는 북미 시장에만 올인하는 태도를 보여왔는데, 세계 최대 시장으로 등극한 중국까지 타겟으로 삼은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그는 현재 디자인센터 스타일링 담당자로 승진했는데, 이 자리는 이상엽 전무가 2년간 맡았던 자리로서 그의 입지가 얼마나 올라갔는지 알 수 있다.

 

컨셉카에서만 볼 수 있는 유려함. 포르쉐가 떠오른다.
프로페시의 라인은 자연적인 아름다움에서 기인된다.
그 중 조약돌에서 모티브를 따왔다고 한다.

 

프로페시 디자인 필름 영상을 보면 자연적인 요소들인 산, 들판, 바다와 같은 이미지가 많이 노출되는데 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인이라는 것을 어필하고 있다.

프로페시는 그 중에서도 수만년간 바닷물에 휩쓸려 생긴 자연적인 곡선의 조약돌에 기반한 디자인이다.

산업의 발달 이후 수많은 제품들이 나왔지만, 초기에는 대부분 직선적인 형태의 물건들이 많았다.

 

조약돌에서 영감을 받았던 갤럭시S3

 

이는 단순히 직선적인 것이 매력적이어서가 아니라 제품을 만들어내는 기술이 인간의 상상력을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21세기 들어 컴퓨터, 공작기계, 3D프린터 등의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되어 곡선형 제품들을 생산할 수 있게 됐고..

곡선이 많이 들어간 제품일 수록 그 회사의 기술력과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알 수 있기도 하다.

 

친환경
인체공학적
기존 자동차의 틀을 넘는 상상력

 

프로페시는 조약돌에서 얻은 영감을 자동차에 완벽하게 표현해냈다.

EV 컨셉 모델답게 친환경을 강조하며 그 안에 톡톡 튀는 아이디어까지 겸비해내 앞으로 현대자동차 EV 모델의 방향성을 엿볼 수 있었다.

현대차는 불과 10년전까지만 해도 싸구려라는 이미지와 베끼길 좋아하는 허접한 브랜드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패스트 앤 퓨리어스(분노의 질주): 도쿄 드리프트 중에서

 

사실 현대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능력있고 뛰어난 회사였다.

하지만 경쟁사들과 비교해 특출난 점이 없었고, 명확한 아이덴티티가 없었기에 생긴 오명으로 반성의 여지는 분명히 필요했다.

그리고 현재로 돌아와 2020년 -

 

 

현대라는 회사를 이렇게 당당하게 표현 할 수 있던 시절이 있었던가.

오늘 날 현대는 자동차 업계에서 디자인 트렌드를 선도하는 선구자의 위치까지 올라왔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내가 말로 설명할 필요가 없다.

당신은 프로페시를 보고 어떤 인상을 받았는가.

 

자국민이 아닌 자동차를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현대자동차의 도전을 응원해본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