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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 자동차 이야기

모하비 더 마스터 CF, 광고음악: 산티아고 순례길과 영상의 의미

by 소기남 2019. 1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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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읽기 전에 영상을 틀어놓고 BGM을 들으며 보기를 추천드립니다.**

※CF 광고음악에 대한 정보는 본문 하단에 있으니 급하신 분들은 스크롤을 내려주시기 바랍니다.

 

 

산티아고는 스페인에 있는 장소이며 예수의 열 두 제자 중 한명인 야고보(스페인식 이름은 산티아고)에서 유래한 지명이다.

야고보가 묻혀졌다는 지역은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라고 하여 가톨릭 종교권에서 성지로 칭송받고 있으며, 스페인 북부 해안가를 따라 목적지로 이르는 천주교 신자들의 순례길로도 유명하다.

그 거리는 정석적인 루트를 이용했을 때 약 800km.

한 남자가 지평선이 보이는 사막같은 산티아고 순례길의 여정에 올라섰다.

무슨 사연이 있는걸까.

 

 

순례자들이 만들어놓은 산티아고 순례길 이정표.

순례길의 시작점은 다르지만 이 방향으로만 나아가면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로 이어지게 된다.

그런데 저 이정표가 표시하고 있는 그림은 무슨 의미일까?

 

 

이 남자는 어떤 생각으로 이 여정길에 올라섰는지 우린 알 수가 없다.

 

 

다양한 경로를 안내하는 이정표와 그 길을 지나간 순례자들의 흔적이 표지판에 남아있다.

(주마등 같은 기억의 플래시백이 스쳐간다.)

 

 

순례길을 이용하는데 여러가지 루트가 있는데 그중에서 유명한 건 '프랑스 루트'

총 4개의 프랑스 루트가 존재하는데

투르의 길

리모주의 길

툴루즈의 길

'르 퓌의 길'이 있다.

거기서 출발한 4개의 길이 프랑스의 생 장 피드포르에 합류한 다음 피레네 산맥을 넘어 론세스바예스에 도착한 다음에 바스크 주, 아라곤 주, 나바라 주를 거쳐 최종 목적지인 갈라시아 지방으로 나가가는 루트이다. 

이 남자는 그 길을 이동하려 하고 있다.

 

Mohave The Master

 

이 CF에서 남자가 차를 타고 있는 모습이 나오는데 실제로 타고 이동하는 것은 아니다.

주인공의 영혼이 모하비를 타고 여행을 하고 있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편이 더 정확하다.

그리고 CF 내내 모하비의 시선을 집중하는데 주인공이 바라보고 있는 시선을 의미하기도 한다.

즉, 주인공의 내면을 나타낸다.

 

산을 오를때는 올려다봐야하는 미지의 세계가 있었고
올라와서는 내려다 볼 수 있는 넓지만 작은 세상이 존재했다.
이 CF에서는 말이 자주 등장한다. 말의 시선이 길을 걷는 순례자를 바라보는 듯하다.
남자는 위에서 언급했던 프랑스 4개의 루트 중 하나인 '르퓌의 길'을 걷고 있다.
가방에 메고 있는 것은 가리비로 보인다. 어딘가 익숙한 느낌이다.

 

이 남자가 멘 가방에 가리비가 걸려있는데 이는 순례자임을 나타내는 표식이다.

야고보가 순교했을때 바다에 띄웠는데 예루살렘에서 이베리아까지 도달했다고 한다.

그동안 조개들이 야고보의 시신을 보호하고 있었다는 것과 어떤 기사가 바닷물에 빠졌는데 야고보의 도움으로 살아났을때 조개껍데기에 둘러쌓여있었다는 전설이 있다.

그리고 아까의 이정표 문양은 이 가리비를 형상화 한 것.

 

오르막길을 올라
그는 계속 나아간다.
주인공이 여정길에 다른 누군가와 만나 길을 같이 걷고 있다.
영상에서 잘보면 그와 식사를 하며 진지한 얘기를 나누고 있는데 지도를 보고 있는듯하다.
스페인 중부의 고원 지대 메세타 지역, 산등성이에 홀로앉아 돌고 있는 풍차를 바라보고 있는걸까.

 

메세타(Meseta)의 Mesa는 책상(테이블)을 의미하는 스페인어이다.

메세타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테이블과 같은 높고 평탄한 지역을 의미하는데, 이 지역이 스페인 전체 면적이 2/5를 차지할정도로 넓은 600미터 이상에 위치한 스페인 중부 고원지대다.

대부분 나무가 없고 밀밭이 끝없이 이어지는 곳으로 여름에는 덮고, 겨울에는 눈 덮인 산맥에서 불어오는 강하고 차가운 바람이 머물러 매우 추운 장소이다.

 

목적지를 향해 이동하는 것보다 여행은 그 과정에서 무언가 느낄 수 있는 것이 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은 홀로 여행을 떠나본 적이 있는가?

혼자하는 여행에서 목적지를 정해놓고 이동하는 것은 도착하는 것이 중요한게 아니다.

내가 밟고 있는 이 땅에 나를 아는 존재가 아무도 없다는 것.

고독하지만 한편으로는 오롯이 나만을 위한 시간임을 깨달을 수 있다.

 

이 남자도 무엇인가 알아가고 있는 것 같다.
운전(여정) 중 창 밖의 풍경을 바라보던 주인공
처음으로 길에 차를 세워 내려서 풍경을 바라보게 된다.
높은 곳에 올라서야 비로소 내려다 볼 수 있는 세계가 있었다.
그가 바라보고 있는 시선을 모하비가 대신한다.
레온은 레온 대성당이 있는 도시의 이름이다.
남자가 양복을 입은 모습. 과거의 자신을 돌아보고 있는걸까.
어떤 일이었는진 모르지만 그는 떨어져 혼자 걷기를 선택했다.
혼자가 된다는 것. 지독히 고독하지만 완전한 자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자유는 힘든 일이 있어도 오롯이 혼자 감내해 내야만 한다.
레온의 숲을 벗어난다.
이들은 순례길에서 무엇을 얻고 있는걸까?
그가 빠른 속도로 내리막길을 내려온다.
세상 앞에 작지만 빛이된 그의 존재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카메라가 비추는 말의 시선이 어딘가 익숙하다.
말과 주인, 모하비와 남자. 말은 이제 순례자에게서 시선을 거둔다.
남자는 모하비가 아닌 자신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가리비는 치유와 구원의 능력을 상징하며 완전한 치유를 얻은 그가 이젠 앞을 보며 웃을 수 있게 되었다.

 

 

 

처음 시작과 같은 구도를 비추지만 시작과는 다르게 경쾌하게 달려나가며 끝이난다.

 

 

모하비는 출시한지 10년이 된 아주 오래된 자동차다.

보통 주력 제품군의 차들은 약 4~6년 주기로 교체되는데, 주력이 아닌 쿠페, 컨버터블, 대형 SUV 같은 경우엔 10년까지 판매하는 경우도 있긴하다.

 

2008년 1월 3일에 출시한 모하비. 페이스 리프트로 이정도 변화를 만들어내다니..

 

모하비는 10여년만에 풀체인지가 아닌 페이스 리프트를 했는데, 요즘 현대자동차 그룹의 트렌드대로 페이스 리프트를 풀체인지급으로 하는 대책으로 모하비를 재출시했다. (언제까지 팔아먹을 생각인게냐..?)

원래 처음엔 모하비 더 마스터를 출시하기 위해 DMZ 비무장지대에서 CF를 찍었는데, DMZ 특집을 찍는 JTBC와의 계약이 이상하게 이루어져 찍어둔 CF가 불법촬영으로 분류되어 폐기처분된 안타까운 일이 있었다.

 

 

지금은 보고 싶어도 볼 수가 없는데 본 사람들이 부러울(?) 따름이다.

아무튼, 그런 사고를 겪은 후에 급하게 만든 CF일 것임에 틀림없는데...

2분 18초. CF 치고는 긴 편에 속하지만, 이 짧은 시간속에 영상미와 강렬한 메세지가 예사롭지 않다.

영상의 주타겟인 40대~50대의 남성들은 30대인 내가 느끼는 것보다 더 큰 마음의 동요를 불러일으켰을 것 같다.

그 결과는 판매량으로 확인하면 재밌을듯.

 

여담으로 강렬하지만 쓸쓸한 느낌이 드는 기타 소리가 심금을 울리는데 기아차 측 문의결과 아무래도 원곡은 따로 없고 CF 제작을 위한 전용 연주곡인 것으로 판단된다.

CF의 댓글들을 확인하다보면 후반부 번개치는 영상부터는 isaac albeniz - asturias 라는 연주곡이라는 듯한데 CF에서 처럼 강렬한 곡은 아닌걸로 보아 기아 측 말대로 자작곡으로서 어느정도 영감을 얻거나 편곡을 한 것처럼 보인다.
CF에서 나온 BGM 원곡을 구할 수 있다면 찾아들어봐야겠다.

영화관에서 이 CF를 본 사람들이 있다고 하는데 나도 기회가 된다면 광고가 내려가기전에 영화관에서 봤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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