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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 자동차 이야기

The All New GENESIS G80 (2020), 진정한 제네시스의 시작을 알리다.

by 소기남 2020. 3.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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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는 2020년 3월 5일 G80 2세대의 렌더링 이미지를 전격 공개했다.

이제 기사에서도 현대자동차라는 이름을 안쓰는걸 보면 브랜드가 안착화 되어가고 있다는 걸 조금은 느낀다. (현대에서 기자들에게 그렇게 요청했겠지만)

2000년대 중순, 일반적인 상용 자동차회사를 넘어 더 큰 무대로 가고 싶었던 현대는 제네시스라는 럭셔리 브랜드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그렇게 첫 출시한 모델이 바로 '현대 제네시스 세단'.

 

 

 

 

혼란스럽겠지만 제품의 이름이 '제네시스'였던 것이다.

현대가 50년의 자동차 기술 노하우를 집대화시켜 출시한 이 차는 놀랍게도 바로 출시 첫 해에 미국 럭셔리 세단 부분에서 북미 올해의 차 (The Car Of The Year) 상을 수상하게 된다.

이것은 아시아 자동차 업계 최초의 수상이었고, 일찍이 럭셔리 시장에 뛰어든 일본 자동차 회사들에게 큰 정신적 패배감을 안겨준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그 후 약 5년의 세월이 흘러 현대차는 다시 '현대 제네시스 2세대'를 출시하게 된다.

 

 

 

 

멋지다. 아름답다.

보는 순간 느껴지는 디자인적 감동과 그에 걸맞는 성능으로 전세계 자동차 팬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선사한다.

그리고 그 기세를 이어가 몇 년 후 '현대 제네시스 2세대 모델'을 기반으로 독립된 제네시스 브랜드의 서막을 알리게 된다.

좋다. 정말 멋지다. 응원해주고 싶다.

그런데 한가지 아쉬운건 이 때의 제네시스는 고유의 아이덴티티가 없는 상태였다.

정확히는 제네시스의 간판모델인 G80이 현대의 디자인 철학인 '플루이딕 스컬프쳐'를 그대로 계승했다는게 문제였다.

 

 

플루이딕 스컬프쳐 2.0 기반으로 만들어진 현대 제네시스 & G80

 

 

그렇다보니 럭셔리 브랜드라면서 꼬리표는 현대라는 것을 달고 있는 상태였던 것이다.

여러분은 '택갈이 브랜드'라는 것을 알고 계신가?

택갈이 브랜드라함은 백화점에 납품되서 팔리고 있는 것들 중에 상표만 바꿔달고 더 비싼값에 파는 브랜드를 말한다.

대표적으로 보세 의류 브랜드에서 많이 활용하는데, 브랜드의 가치를 창출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전략 중 하나다.

이걸 럭셔리의 끝판왕인 자동차 시장에서 사용했다니.. 고개가 절로지어지는 무리수였다.

 

쏘나타 뉴라이즈와 G80 Sport, DNA적으로 이 두 차는 형제지간이다.

 

정확히는 현대차도 알고 있었을 것이다. 자신들이 성급했다는 것을.

하지만 럭셔리 시장 진입을 뒤로 밀어봐야

좋을게 없다고 생각했던 것이었을 뿐일테고..

그래도 시장의 반응은 꽤 괜찮았다. (전세계 판매량의 절반이상이 한국시장이지만)

제네시스는 초기에 디자인 아이덴티티조차 제대로 정해지지 않은 상태로 출시한 불안정한 럭셔리였다.

탄탄한 역사와 품질이 뒷받힘해줘야 성공할 수 있는 럭셔리 시장에서 이것은 존재 자체가 흔들리는 위험한 상태였고..

 

 

이상엽 / 루크 동커볼케

 

 

살아있는 자동차계의 두 전설, 이상엽과 루크 동커볼케를 전격 영입한다.

두 사람 다 벤틀리에서 수석 디자이너를 역임한 미칠듯한 커리어를 가진 거장들이다.

그 둘은 제네시스에 들어와 본인들이 원하는 것을 만들어도 좋다는 파격적인 제안을 받고 그것을 수락한다.

신생 럭셔리 브랜드의 시작을 본인들의 손으로 할 수 있다니.

디자이너로서 정말 구미가 당기지 않는 제안이 아닐 수가 없었을 것이다.

 

 

 

 지금까지의 제네시스 차량들은 현대의 DNA가 묻어있는 제품들이었다. G70, G90 (EQ900)까지 말이다.

G80에 앞서 현대의 때가 묻지 않은채로 순수하게 제네시스로 만들어진 것은 GV80이 최초이긴 하다.

하지만 제네시스의 시작을 알린 G80은 그만큼 제네시스의 간판 모델이라 함에 손색없는 모델이다.

제네시스(현대)도 전세계 시장이 세단에서 SUV로 넘어가고 있다고 하지만 GV80보다는 G80에 더 많은 기대를 하고 있을꺼라 생각한다.

이상엽 전무는 G80이 자동차 아름다움의 궁극을 보여줄 것이라 호언장담했는데 그것이 사실임에 틀림없는 것 같다.

살짝은 진부한 형태의 1세대 G80과는 다르게 쿠페 스타일의 역동적이며 유려한 실루엣이 인상적이다.

 

 

 

 

핸들은 현재 다소 호불호가 갈리고 있지만, 매우 클래식한 디자인으로 다른 브랜드와는 확실히 구분되는 럭셔리함을 나타내준다고 느낀다.

우드를 사용한 고급감을 수평선과 곡선으로 조화롭게 버무려 타 브랜드와는 다른 독보적인 감각을 나타낸다.

자동차는 보통 렌더링같은 이미지컷보다 실물을 봐야 더 아름답게 느낀다.

하지만 이미지에서부터 이렇게 멋짐을 느낄 수 있다는건 실물은 정말 내 기대를 훨씬 더 뛰어넘을 것이라 장담한다.

2020년, 2세대 G80 으로 진정한 제네시스의 창세기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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