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퇴근하고 집에와서 쉬고 있는데 친구가 편의점에 라면 신상이 나왔다고 사진을 보내왔다.
그 이름은 '앵그리 너구리'
3배 사나워진 너구리라는 문구가 호기심을 자극했다.
근데 글자가 뒤집혀있는게 일본어처럼 보이기도 한다. (왜 뒤집어놓은거지?)

내 뒤를 이어 퇴근하고 집에 들어온 동생녀석이 집에 와서 이게 생각났는지
"우리 행님 앵그리 너구리 드셔보쉴? 편의점 같이 가주면 하나 사드림"
영하 10도의 추운 날 혼자 나가기 싫었는지 나를 꼬셨고..
.
.
.

"지금부턴 네 녀석이 형님이다."
그렇게 집 앞 편의점에 도착했는데..
없다..!
가까운 편의점에 당연히 있을꺼라고 생각한게 오산이었나보다.
그렇게 집 앞의 GS25를 시작으로...
GS25 -> 이마트24 -> 동네마트 -> 세븐일레븐 -> CU
이렇게 우리 집 주변의 모든 편의점을 다 돌았고..
5번째이자 마지막으로 도착한 CU..



그래도 다행히 앵그리 너구리를 GET 할 수 있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봉지라면이었으면.. 하는 부분이다.
그래도 컵라면이라도 있어서 다행이었던 것 같다.

추운 겨울바람을 몸으로 막아서듯 카운터 앞에서 결제의 바람을 몸으로 버텨선 행님의 뒷모습에 그저 지려버렸다.


뭐 이제 뚜껑을 따는 일이 남았다.
그런데 다들 아시다시피 너구리에는 다시마가 들어있다.
나는 항상 너구리를 뜯을 때마다 다시마가 몇 개 들어있을까..?
이런 설렘을 항상 가져왔는데, 3배 사나워진 앵그리 너구리에는 다시마가 3개가 아닐까..? 하는 기대를 품어봤다.

.
.
.

처음 열어본 앵그리 너구리는 내게 큰 실망을 안겨주었다.
다시마가 2개는 커녕 1개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믿을 수 없는 현실.. 나는 면을 걷어낼 수 밖에 없었다.

1장이지만 다행히도 다시마가 들어있었고..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라는 교훈을 다시 한 번 뼈저리게 느꼈다..

너구리라는 글자는 뒤집어야만 제대로 볼 수가 있다.
근데 왜 너구리를 뒤집어 놓은걸까..?
설마 뒤집어지게 매워서...???











.
.
.

.
.
.

프리저의 실망한 표정이 보이는가..?
내 절친 프리저의 말에 의하면 앵그리 너구리는 별로 맵지 않았다고 한다.
솔직히 말하면 일반 너구리에서 큰 차이는 느끼지 못했다.
컵라면이라서 그랬을까?
열라면보다 매운 맛이 덜하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하지만 애초에 내가 간과하고 있는 부분이 있었다.
고작 너구리가 3배 매워봤자 얼마나 매웠겠는가.. 이미 답은 나와있었던 셈이다.
그래도 이런 궁금증을 몸으로 깨닫는 부분이 삶의 재미가 아닐까?
매운맛에는 약간 실망했지만 한 번쯤 먹어볼만한 앵그리 너구리 후기였다.
'Food, Taste: 음식, 맛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와이 기념품, Mauna Loa 마우나 로아 쵸콜렛 후기 (0) | 2020.02.18 |
---|---|
의정부, 녹양) 교동짬뽕 방문기, 체인점이 아닌 오리지널 맛집 후추짬뽕 리뷰 (0) | 2020.02.09 |
샘표) 매콤달콤 학교 앞 떡볶이 양념 리뷰 (0) | 2020.02.07 |
파주) 홍기와 쭈꾸미, 식사는 매콤하게 쭈꾸미 먹고 더티 트렁크에 커피 마시러 가자. (0) | 2020.02.05 |
ABC 초코쿠키, 요즘 중독된 초코과자 리뷰 (1) | 2019.12.3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