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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 생각, 경험, 기록/내 인생의 경험과 생각정리

"남자는 1종 보통" 에 대한 회상

by 소기남 2021. 7.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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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하다가 이런 뉴스 기사를 접하게 됐다.

출처: 조선일보

“남자는 1종 보통” 이제 옛말... 응시자 10년새 절반 뚝 - 조선일보 (chosun.com)

 

“남자는 1종 보통” 이제 옛말... 응시자 10년새 절반 뚝

 

www.chosun.com

 

'남자는 1종 보통이 옛말이라니...?'

이 글을 읽는 당신의 연령대에 따라 방금 내가 읊조린 말이 무슨 말인지 바로 이해가 안될 수도 있다.

1987년생인 필자가 설명해주자면.. 뭐랄까 Latte는 2종보통의 남자는 약간 놀림감이 되는 분위기였다.

진지하게 한건 아니었겠지만 그 '밈(meme)'이 나름 정착화되서 '남자는 수동' 이라는 말까지 흔히 있었고, 나도 그 분위기에 맞춰 1종 보통면허를 딴 영향이 있는 것 같다.

줄리엔강, 그가 진짜 남자가 아닌 이유.jpg

뭐 사실 이런 농담을 넘어서 실제로 성인이 되어서 사회에 나왔을때 수동차를 몰 일이 많았다.

흔히들 회사나 사업장에서 운용하는 차량중에 '스타렉스'가 가장 많았고, 대부분 수동변속기 차량이었기 때문이다.

수동변속기의 장점은 자동변속기보다 출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고, 연비도 좋다.

뭣보다 가장 중요한건 차량가격에 있다.

정확한 가격을 내가 꿰고있는건 아니지만, 옵션가격으로 200~300만원정도 됐을 것이다.

지금 검색해보니 2000년대 초반 스타렉스 가격은 2000만원선이다.

당시 물가로 스타렉스 차량가격이 2,000만원정도이니..

옵션 하나에 10~15% 가격이 왔다갔다하면 사업주들은 당연히 수동차량을 선택했을듯하다.

환경이 이렇다보니..

구인광고란에 1종보통 면허는 필수라는 사항이 많은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자동차의 본질은 보다 편하게 먼 거리를 가는 물건이었으므로...

수동변속기는 자연스레 도태되기 시작했다..

수동변속기는 점점 단종되고 있다.

가장 인기있는 승용차 시장을 중심으로, 대다수의 사람들이 자동변속기를 선택함으로 단가도 많이 내려갔고, 수동의 생산라인을 따로 운용하는게 더 비싼 지경이 된 것이다.

심지어 최근 몇년 전 미국 '테슬라 모터스'에서 내놓은 전기차의 등장으로 내연기관의 종말이 앞당겨지고 있다.

전기차는 모터로 작동되는데, 화석연료 기반인 엔진과는 다르게 변속기를 따로 필요로 하지 않는다.

인버터가 자체적으로 출력을 조정해주기 때문에 변속충격도 없고, 출력은 물론 에너지 효율조차 좋다!!

이런 여러가지 이유로 수동변속기의 설 자리가 사라지면서, 1종보통이라는 자격증 자체가 사라질 위기가 다가온 것이다.

나조차 수동차량을 몰아본지 벌써 6~7년은 되는 것 같고, 앞으로는 영영 없을 것만 같다.

이제 '남자는 수동'이라는 말은 알고있다는 것 자체만으로 나이가 들었다는걸 인증해버리는 것 같다.

내가 이래봤던건 아니지만 ㅎㅎ

앞으로 시간이 흘러 수동변속기가 완전히 사라진 시대에 영화나 게임 등에서 변속하는 장면이 나올때 그 시대의 젊은이들이 그 조작감과 감성을 어떤식으로 이해하려나? 그저 궁금해진다.

뭐 몰라도 아무런 지장이 없으니 자랑할 거리도 아니라지만

우리는 '손맛'에 대한 감각을 가져본 마지막 세대로 기억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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