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와 20대 때에는 얼굴이랑 몸에 유분기가 너무 많아서 파란색 기름 종이를 달고 살았었다.
지성피부였던 나는 개츠비社의 기름종이를 휴대용 가방이나 주머니에 항시 휴대하고 다녔던 기억이 있다.
이 기름종이는 약간 팔랑팔랑 거리고 비닐같은 질감을 가졌는데, 피부에 닿는 순간 유분기를 흡수하면서 대략 반투명해지는 그런 물건이다.
보통은 1~2장을 사용하여 얼굴의 기름기를 슥슥 제거해 내는게 정석적인 사용방법이다.
그런데 가끔은 이 기름종이를 완전히 적시고 싶어서 사용하지 않는 부분에까지 얼굴과 목의 기름기를 비벼대던 일련의 추억이 있기도 하다. (어쩌라고..)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30대가 된 지금은 얼굴과 몸이 건성피부로 바뀌어버렸다.
어릴 때는 나이가 들면 유분기가 줄어든다고 해서 제발 그랬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몸이 너무 건조해서 바디로션을 꼭 챙겨바르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덕분에 몸이 간간히 가려운 일을 겪게 되는데, 집에서야 깨끗이 씻고 로션을 바르면 된다지만 야외 활동의 아주 큰 비중을 차지하는 직장에서는 등을 긁는다는게 생각보다 쉽지가 않다.
나는 신체가 유연한 편이라서 손으로 등을 긁는게 어렵진 않지만, 위생적인 부분과 손으로 등을 긁는 모습은 굉장히 비위생적이고 남들에게 보이기 추한 그런 포즈다..
그런 중 여자친구와 다이소에서 아이쇼핑을 하다가 발견했다.
제품명은 약 50cm까지 늘어나는 효자손!
제품표지에서도 사무실에서 사용하라는 것을 어필하는 듯 셔츠를 입은 남성의 모습이 그려져있다.
'그래, 바로 이거다...'
다이소답게 가격은 단 돈 1,000원 뿐이 안한다.
그래도 나름 재질이 스테인리스라고 하니 위생적인 부분이나 내구도에 대해서 크게 걱정은 안해도 될듯하다.
원산지가 중국이라는게 조금 아쉽지만, 이 가격에 이 퀄리티를 만들어내려면 어쩔 수 없겠지..
주욱 길게 뽑아봤다.
길이는 뭐 설명할 필요도 없이 약 50cm까지 늘어나서 등짝이 대평양인 남성분이 아니라면 길이는 차고 넘친다.
근데 처음 사용하는거라 그런지 늘어나게 할 때에 좀 뻑뻑한 느낌이 들긴하는데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것이다.
"효자손 사용소감은.."
둥글게 라운딩 처리된 손톱 부분과 상당한 신축기능 덕분에 사용하기 편리하고 무엇보다 시원하다.
난 팔이 뒤로 잘 꺾이는 편인데 뒤로 손을 꺾기 힘드신 분들에겐 더 유용할듯.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좋은 점은 위생적인 부분이라고 하고 싶다.
업무를 보다가 갑자기 가려워서 긁을 경우에 오염된 손으로 피부를 긁어 오히려 뾰루지와 같은 염증 증상이 더 발생될 수 있는데, 스테인리스로 제작된 효자손으로 긁으니 이런 부분에서 안심이 된다.
그리고 본인은 괜찮다 생각하더라도 맨손으로 등을 벅벅 자주 긁는 사람은 불결해보인다.
여담으로, 내가 여자친구와 데이트를 하다가 다이소에서 이 아이템을 발견하고 산다고 하자..
이런걸 대체 누가 쓰냐고 날 면박줬던 여자친구..
우리 사무실에 직원 분들이 알게 모르게 두 분이나 사용하고 있으셨다.
'인싸템'이었던 것..
스테인리스는 녹이 슬지 않으니 안심하고 자주 세척해주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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