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여자친구와 함께 서울로 지하철을 타고 나갈 일이 있어서 외출을 하게 됐다.
평소에 만나던 시간보다 비교적 빨리 만나게 됐는데 아침밥을 거를 수 밖에 없었다.
역사내 있는 GS25 편의점에 가서 나는 김밥 한 줄을 집었고, 여자친구는 새로나온 과자를 집었다.

하임쵸코는 쵸코하임의 색다른 버전이다.
말장난 식으로 단어의 배열을 뒤집어 놨는데, 이름에서 느껴지듯이 뭔가가 뒤집혔다.
기존의 과자가 안으로 들어가고 속살인 쵸코가 외부로 튀어나온 것.
아무튼, 식사대용으로 산 것이라 급하게 까서 먹어보기로 했다.


이 제품의 편의점 가격은 1,500원.
뭐 애초에 예상하지 못한 내 잘못이긴 하지만, 박스를 까고나서 달랑 두 봉지 들어있는 모습에 살짝 당황했다.
다들 알 것이다.. 이게 얼마나 적은 양인지 말이다.


외부에서 드러난 쵸콜릿 피부는 다소 생소한 그런 느낌이었다.
원래 쵸코하임의 쵸코는 상온에서 약간 젖어있는 느낌이었는데, 외피로 사용하려다보니 쵸콜릿의 느낌이 기존 쵸코하임의 느낌으로 다가오진 않았다.

일단 먹으면 쵸콜릿 외피를 앞니가 살짝 깨물고 들어가면서 안에 들어있는 과자가 바삭하게 식감을 채워준다.
맛이 나쁘다는건 아닌데 우리가 알던 쵸코하임과는 살짝 먼 느낌이 든다.
위에서 언급했듯 원래 쵸코하임의 쵸코는 상온에서 살짝 끈적하게 녹아있는데 그게 바삭한 과자를 어우러주는 그런 진득함이 일품이다.
외피를 딱딱하게 유지하기 위해 다른 쵸콜렛을 사용했거나 공법 혹은 조미료가 달라진 것 같다.

눈치채신 분들도 있겠지만 이건 유명 아이스크림 '수박바'의 이벤트아이템 '거꾸로 수박바'를 벤치마킹 한 것으로 보인다.
다들 알다시피 수박바는 메인디쉬인 빨간 수박몸통을 먹고나서 끝자락에 있는 껍질에 해당하는 부위의 달달한 맛이 일품이었다.
껍질 먹는 맛이 더 좋다는 네티즌의 피드백을 받아 이벤트로 내놔본 상품이었는데, 인기는 반짝하고 금새 식어버렸다.
음식에 MSG가 들어가 맛이 좋아진다해서, MSG를 때려넣으면 맛의 본질이 훼손되는 것과 같은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
그리고 하임쵸코의 최대단점은 기존에 이런 식감과 맛을 대체하는 막강한 1인자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하임쵸코는 쵸코하임의 반전이 있는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흥미롭게 다가올 지 모르지만, 입에 넣고 보면 킷캣의 열화버전 같은 맛을 선사시켜준다.
식감과 맛이 더 좋은 기존제품이 있는데 굳이 하임쵸코를 먹어야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하임쵸코의 맛이 두 가지 버전으로 나뉘어져있다는 것으로 알고있는데 그것도 크게 다르진 않을 것 같다.
과자계에서는 시장조사를 좀 더 잘해서 신선한 맛을 소비자들에게 안겨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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