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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 생각, 경험, 기록/내 인생의 경험과 생각정리

국뽕시리즈, 1화) 외국 사람들은 한국에 대해 어떻게 알고있을까?

by 소기남 2020.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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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렸을 때 20세기에 살았었다.
아재라서 안됐다고 할 친구들도 있겠지만 이게 마냥 싫지만은 않다.
왜냐하면 요즘 유행하는 레트로, 뉴트로, 아날로그라고 하는 것들을 실제로 보고 변화하는 과정을 몸으로 겪으며 성장해온 세대이기 때문이다. (네 다음 정신승리)

 

 

20세기 소년 - 우라사와 나오키

 

 

그 시절에는 친구들끼리의 주요 관심사는 TV나 유명잡지에 나오는 것들이 주류였다. 어린 내게 있어서는 연예인과 만화, 동네 오락실의 게임 같은 것들이 가장 컸다.

그런것들을 재밌게 즐기며 중학교에 들어갈 무렵, 21세기를 맞이하면서 인터넷의 보급이 확산되기 시작했다.

정보의 바다인 인터넷에는 내가 궁금해 했던 대부분의 지식과 정보들이 가득했고, 부모님이나 선생님에게 물어봐야만 했던 질문들을 대신 해결해주었다.

덕분에 어린이들이 부모님에게 모르는 걸 질문함의 종말을 함께 맞이했다.

대한민국은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에는 한국VS일본 이라는 주제에 더욱 열광하던 시기였다. (요즘은 살짝 식은것도 같지만)

지금도 한국의 포털 시장을 꽉 잡고 있는 네이버.

네이버는 한국과 일본의 교류라는 목적을 위해 '엔조이 재팬'이라는 페이지를 신설했는데, 지금의 파파고의 조상격되는 기능들을 먼저 선보인 곳이다.

 

 

한/일 문화 교류의 공간, 인조이 재팬.

 

 

지금이야 많이 보편화되서 익숙하지만, 외국어를 못해도 외국인과 대화를 할 수 있다는건 정말 신기한 경험이었다.

처음에 나는 아무 생각없이 그곳에 발을 들이밀게 되었는데, 한/일 문화 교류의 공간.. 은 개뿔 한/일 문화의 격전지였다.

그곳에서는 서로의 나라를 비방하는 글들이 주를 이루었고, 어느 나라가 더 뛰어난 전투민족인지를 가리고 싶은건가 싶을정도로 자극적인 글들이 산더미처럼 쏟아져내렸다.

 

 

 

 

덕분에 서로간의 역사 비방과 어느 나라의 문화가 더 뛰어난지 같은 글들을 많이 볼 수 있게 됐다.

그래서 덕분에 좀 알게 되었던 사실이 있다.

내가 당시 좋아하던/좋아했던 만화의 주인공들의 본명이 사실은 일본식 이름이었다는 것이다.

 

 

강백호-사쿠라기 하나미치 / 서태웅-루카와 카에데

 

 

슬램덩크 뿐만 아니다.

포켓몬스터, 세일러문, K캅스 (사실은 J캅스), 시간탐험대, 모래의 요정 바람돌이 등등.. 샐 수 없을만큼의 만화들이 전부 일본의 것들이었으며..

만화에서 끝나지만 않았다. 그리고 전자제품. 그 중에서도 'SONY WALKMAN'

이어폰을 귀에 꼽고 다니다가 WALKMAN의 본체를 한 번 스윽- 꺼내주면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질 정도의 히트상품이었다.
요즘 애플은 다섯수는 깔고 갈 정도의 느낌이랄까..?

 

 

소니의 워크맨, 2019년 12월 40주년 한정판도 출시했다.

 

 

내가 열광하고 사랑했던 것들. 알고보니 그것들은 거의 전부 일본의 문화였다.

난 당시에 어려서 패션같은것까진 몰랐지만, 아식스 라던지 그 외에도 여러 패션브랜드가 일본의 것들이었을것이다.

그쯤되면 충격받은 내 정신회로는 한가지 돌파구를 찾아나서게 된다.

'그래, 그래도 한국에서 내세울만한 문화도 많잖아??'

...

'그래 김치.. 일단 김치.. 그리고 태권도!! 에.. 그리고 맞아! 아리랑!!'
....

' ... OECD 자살률..?'

 

요즘이야 K-POP, 손흥민, 기생충 같은 영화 같은 것들을 예로 들 수 있겠지만..

1990년~2000년대 당시에 한국이란 나라는 경제적으로는 꽤 성장한 나라지만 자신만의 색이 없는 나라였다.

그래서 한국이 어디 쳐밖혀있는지 모르는 나라사람들이 부지기수였고 미국에서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로스트'에서는 한국을 무슨 제 3세계의 아프리카 같은 느낌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파주, 남한
"어이. 거기 코쟁이 퍼뜩 와서 이리 앉아보쇼."
"한국왔으면 막걸리에 뱀 피 정도는 섞어 마시는게 국룰이제~"
"저 그냥 나갈께요.. " (오마이갓)
"여보세요? 응 엄마, 나 좀 구해줘."

 

 

심지어 드라마에서 나오는 한국인 남, 여 주인공들은 무슨 북한 사람들도 이렇진 않을 것 같은 보수적이고 꽉막힌 성격으로 나오기까지 한다.

난 당시에 이 내용을 알고나서 순간 분노까지 했었는데.. 성인이 된 지금은 이런 부분에 대해서 이해가 간다.

왜냐하면..

여러분들에게 스코틀랜드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지 물어보고 싶다.

'응? 난 스코틀랜드 잘 아는데?'

이럴 사람들도 있겠지만, 아마 많은 사람들이 스코틀랜드가 어디에 붙어있는지도 잘 모를 것이다.

설사 위치정도는 안다한들 문화에 대해서 얘기해보라하면 답할 수 있는 사람들은 현격히 줄어들 것이다.

 

 

저 옷을 뭐라고 하는지 알고 계시는 분?

 

 

예시는 스코틀랜드로 들었지만 변화구는 어느 나라라도 가능하다.

그 나라의 문화에 대해서 얼마나 아는지 물어보면 사실 우리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정보들도 대개 단편적인 것들일 것이다.

그런데 경제성장말고 문화적인 컨텐츠가 없는 대한민국은 세계 사람들에게 '인상'을 남기지 못했고.. 그게 한국에 대해 잘 모르는 원인이었던 것이다.

심지어 자국민들조차 대표하는 것에 대해 말해보라하면 5개 이상 말하기 어려운게 현실이었다.

하지만 그 후로 10여년의 세월이 흘러..

 

 

여자피겨 역사상 최초의 400점대 돌파, 김연아
맨유 레전드 멤버로도 뽑힌 박지성
중국에 '치맥'이라는 단어와 문화를 만들어낸, 별에서 온 그대
중국인들은 치맥을 한국인처럼 고유명사로 사용한다.
21세기 퀸의 재림이라 칭송받는 방탄소년단 BTS
이젠 헐리웃의 스타들이 한국 연예인과 인증사진을 찍는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고 광고비가 비싼 거리, 뉴욕의 타임스퀘어
헐리웃 영화의 단골코스로도 유명한 이곳.
삼성전자는 갤럭시 스마트폰의 광고 일환으로 전세를 여러차례 낸바 있다.
2010년도경 삼성전자 시가총액

 

 

위 그래프는 2010년도경에 일본의 대표 전자기업들과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을 비교한 그래프이다.

2020년 현재, 위 그래프를 볼때는 파란 막대기를 3개 세우면 된다. (주모 여기 국뽕 한사발!!)

 

예전의 영화에서 미래도시의 이미지는 SONY를 필두로 일본이 전담하고 있었다.

덕분에 헐리웃 영화를 보면 미래도시로 일본의 이미지가 많이 삽입되었고, 일본어 간판들을 많이 볼 수 있었는데..

 

 

1982년작 블레이드런너의 2019년도를 상상한 미래도시.
2017년작 블레이드 런너 2049, 행운이라 써있는 한글 간판이 보인다.

 

 많은 영화들을 보면 미래도시의 이미지가 일본에서 한국으로 넘어온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런 부분에서 한국인으로서 뭔가 감개무량함을 느낄 수 있다.

한국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나라 중 하나가 됐다.

일본의 문화를 뒤쫓던 한국인들은 이제 애니메이션과 콘솔 게임(닌텐도, 플레이스테이션)을 제외한 대부분의 엔터테인먼트 영역에서 일본을 압도하고 있다.

덕분에 한국의 이미지는 현재 K-POP을 필두로 미래도시의 이미지를 만들어가고 있다.

미국에는 블리자드라는 유명한 게임회사가 있다.

한국인이라면 모를 수가 없는 스타 크래프트, 디아블로, 히오스(응?)를 개발한 제작사이다.

그 중에 오버워치라는 게임이 있는데 각국의 히어로들이 세계를 지킨다는 그런 설정의 게임이다.

덕분에 각 나라별 캐릭터가 인종의 이미지에 맞게 들어가 있는데, 그 중 한국인 캐릭터로 D.VA라는 캐릭터가 있다.

 

 

유명게임 오버워치의 한국인 히어로, 송하나

 

 

귀엽고 이쁜 여고생이면서 K-POP가수로 CF업계에서도 유명. (게임내 캐릭터들도 송하나의 팬들이 있을 정도)

거기에 세계적인 스타크래프트6 프로게이머이자 국가를 위협하는 외계생물체로부터 부산을 수호하는 메카의 조종사이기까지 하다.

이걸 보면 한국의 이미지를 대충 파악할 수 있다.

IT, 반도체, 세계에서 가장 게임을 잘 하는 나라, 춤, 노래, 뮤직비디오, 드라마 영화 등 엔터테인먼트가 가장 핫 한 나라. 

불과 10여년 사이에 이런 일이 벌어질꺼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하지만 이런 엔터테인먼트와 전자산업은 언제든 다른 나라에 뒤쳐질 수 있는 여지를 가지고 있다.

여전히 팝의 성지는 미국이고, 전자산업은 중국의 맹추격을 받고 있다.

게다가 일본은 사무라이, 닌자 등 세계인들의 뇌리에 강렬한 각인을 남긴 전통문화가 존재한다.

이런 국가의 이미지는 정부에서 나서서 만든다고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정부에서 수백억의 돈을 써서 만든 미국에서의 한식 광고이다.

김치, 비빔밥, 막걸리, 불고기 등을 광고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걸 유명 연예인을 앞세워 세운다고 광고효과가 있을까?

전혀 아니다.

우리는 햄버거, 피자, 초밥, 치킨들을 광고를 보고 먹고싶다 생각하지 않았다.

그것이 순전히 맛이 있었기 때문에 먹기 시작했고 지금까지 즐기고 있다.

 

 

미국에서 네티즌들이 추신수 광고를 풍자했다.

 

 

치즈버거라는 음식을 굳이 광고를 해야 찾아먹는가? 언급했듯 그럴리가 없다.

많고 많은 치즈버거들 중에서 왜 굳이 맥도날드인지, 버거킹인지를 두고 다투지 치즈버거라는 음식을 광고하는건 다소 황당한 마케팅이다.

음식의 광고는 이 음식을 먹고 싶게끔 만들어야지, 존재하는걸 알려봤자 아무 소용이 없다.

 

 

 

 

음식은 맛이 있어보이면 이름따위 몰라도 알아서 사람들이 찾아서 먹게 되어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이미지가 생겼다는건 아주 자랑스러워할만한 일이다.

하지만 현재 대한민국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는 머지 않아 누군가에게 추월당할 수도 있는 위태로운 상황에 놓인 것들뿐이다.

앞으로 유능한 인재들과 국가정책들이 잘 어우러져, 세계인들이 대한민국을 떠올렸을 때 오래도록 남을 수 있는 좋은 인상을 주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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