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어김없이 그림그리기의 시작을 선긋기 연습으로 시작했다.
그런데 참고로 이번 선긋기 연습을 마지막으로 한동안 선긋기는 생략하고자 한다.
선긋기가 내공을 쌓는데는 굉장히 중요한 요소라고는 해도 저 한페이지를 그리는데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소요된다.
직장인인 내가 그림을 그리기 위해 책상에 앉기까지는 꽤 큰 결심이 필요한데, 시작부터 재미없는걸 하려니 책상에 앉는 것이 밀린 숙제하는 기분이 들어서 그림을 포기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내공도 중요하지만 지속성을 잇기 위해 과감한 결단을 내리기로 했다.
(난 무협으로 치면 사파였을 것이다..)
그동안 배웠던 인체구성에 대해서 복습할 겸 그려봤다.
아래에 뼈대를 이용한 포즈 그리기가 있는데, 연습할 때 써먹어봐야겠다. (특히 골반부분)
2분짜리 크로키인데 2분으론 내 실력에 표현력에 한계가 있는 것 같다.
5분짜리로 그려볼까나...
이번엔 시간을 늘려 5분으로 크로키를 진행해봤다.
그런데 이번엔 오히려 시간이 남아도는데 디테일을 살릴 뎃생력이 부족함을 느꼈다.
뎃생력이 부족하다고 멈출 수는 없다.
뎃생력을 끌어올리도록 디테일에 집중해보는 시간을 갖자.
옷, 천, 머리카락의 흐름같은걸 표현하는건 지금의 내겐 너무 어려운 일이다.. 언제쯤 나아지려나?
다시 시간을 2분으로 내려봤는데, 집중력이 바닥나서 더는 못하겠었나보다.
위에 안쓰러운 GG 선언
크로키만 그리다보니 내가 원하는 그림체가 어떤것인가 생각이나서 유명한 만화를 참고해서 잠깐 따라그려봤다.
내 동생이 꽤 재밌다고 칭찬하는 '식극의 소마' 라는 만화를 참고해봤다.
그래도 그림을 그리면서 약간 느낀게 있었다.
그동안 그린 크로키 능력이 만화를 모작하는데 있어서도 어느정도 흘러들어왔다는 것이다.
약간이지만 얼굴의 밸런스 같은게 처음보다는 나아진 것 같다.
크로키가 만화를 그리는데 있어서도 영향력이 있다는걸 깨닫고
크로키에 시간을 좀 더 할애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드만 그리다가 옷을 입은 남자도 한 번 그려보고 싶어서 따라그려봤다.
후드티를 입었는데 옷의 주름 표현은 어려워서 실루엣만 그리고 생략해버렸다.
크로키를 계속 그리는데 중간에 '하다보니 도형화가 이루어짐.. 이 느낌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나보다.
보면 저 그림만 유독 선에 군더더기가 적은 편이다.
크로키를 하다보면 선이 계속 간결해 질 것만 같다. 좋은 현상이다.
전날 느낀 도형화 감각을 적용시켜 보려했는데 생각보다 잘 안된다.
그리고 처음으로 사람 둘이 끌어안고 있는 그림을 그려봤는데, 어떤 객체가 다른것에 영향을 주는건 생각보다 어려운 작업이었다.
조금이지만 하루에 한 장이라도 빠지지 않고 그리려 노력했다.
늘 잊지말자 지속성의 중요함을..
이 날은 두 명이 연관된 그림도 2개나 그렸었구만..
원근감 표현이 들어간 하이앵글 같은건 그리면서도 자신이 좀 없어진다.
막상 지금보니 그렇게 나쁘진 않은 것 같기도..?
크로키만을 계속 그리다가 8월의 마지막 날을 기념으로 다시 만화 모작을 해봤다.
참고작품은 '혈해의 노아' 라는 만화다.
흡혈귀가 가득한 호화 크루즈에 올라탄 사람들의 서바이벌 생존기인 것 같은데 꽤 재밌는 작품.
말풍선도 넣으니 제법 만화같은 느낌이 살아난다.
조금씩이어도 좋으니 그림 그리기를 멈추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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