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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 생각, 경험, 기록/Bike : 라이딩, 장비

오토바이 셀프 세차장 이용방법, 여자친구와 첫 셀프세차장 방문기

by 소기남 2020.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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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월 25일 토요일의 기록)

베스파와 함께 한지 1년여가 됐는데 겨울이 된 이후로 제대로 된 세차를 한 번 해주지 못했다.

날씨가 춥다보니 여자친구와 함께 타는 일도 없고 출퇴근 용도로만 사용하다보니 세차를 꽤 오랫동안 하지 않게 된 것.

상계동에 있는 셀프 세차장

이 날 있었던 하루일과를 끝마치고 여친네 동네에 왔는데, 다가온 봄을 맞이해 급 세차를 하러 가기로 결정했다.

집 주변에 가장 가까운 세차장을 검색해서 찾게 됐고 방문한 세진 24시 셀프세차장 수락점.

가끔 오고가며 지나 다니다가 본 셀프 세차장이다.

바이크를 세차장에 주차시킨 후 정신을 차려보니 여자친구 '링이'가 어딘가에 정신이 팔려있었다.

"링이양. 거기서 뭐하시나...??"
"...??"

'응...?? 개.. 개무시...??;;;'

.

.

 

셀프 세차장 방문시 현금은 필수다.

여친에게 개무시당한 쓰린 속을 달래며 현금을 동전으로 교환했다.

회원카드를 구매하여 일정금액 이상 충전하면 추가금액을 주는 경우가 많으니 본인의 활동구역에서 가장 방문하기 편한 곳을 지정하면 좋다.

신용카드가 되는 셀프 세차장도 있지만 자주 방문하는 곳이 아니라면 현금을 사용하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다. (2020년도 기준)

셀프 세차장 방문이 처음인 여자친구.

그러고보니 여친과 나의 패션이 패딩, 야상자켓이다.

낮에는 덥기도 한데, 이 날 저녁은 유난히 추워서 입은 것.

트렌치코트, 가디건 같은 봄 패션은 이제 입기가 점점 힘들어지는 듯...

겨울 시즌동안 너무 더러워진 나의 베스파 스프린트 125 ABS

세차장에 가기 귀찮아 틈틈히 물티슈와 수건 등으로 닦아주긴 했는데 아무래도 찌든떼를 제거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베스파 같은 패션 바이크를 타는 사람들이라면 나같은 행동은 하지 않는 편이 좋다..

바이크에 대한 예의를 지키도록 하자.. 나도 이 날을 기점으로 반성을 많이 했다.

시트 트렁크를 열어서 바스켓을 꺼내주자.
내부에 배선과 연결라인들이 많은데 내부까지 세척 할 계획이다.

많은 스쿠터들이 시트 트렁크를 들어내면 내부에 연결 배선과 배관들이 많이 연결되어 있다.

내부에 물을 뿌려 세차해도 되는 걸 알고는 있지만 선뜻 하기에 두려움이 있었는데, 도봉 베스파 사장님께서 너무 고압으로만 뿌리지 않으면 괜찮다고 하셔서 이번 기회에 해보기로 했다.

코인 세차장 기계

"앗.. 이것은....??"

반갑게도 500원짜리 동전이 반환구에서 나를 기다려주고 있었다. (뜻밖의 개이득 ㅎㅎ)

[셀프 세차장 이용방법]

1. 초기 동작을 위해 2000원~3000원 정도를 넣는다. (세차장 기계마다 다르다.)

2. 기본적인 시간 3~5분정도가 주어지며, 시간 완전종료 전까지는 500원을 넣으면 시간이 연장된다.

3. 그 후로 기계에 적힌 순서대로 세차를 진행해 나가면 된다.

4. 대개 물로 간단한 예비세척 -> 거품솔 -> 고압 헹굼 -> 맑은 물 -> 바람건조

위와 같은 간단한 루틴을 따르기 때문에 어려울 건 전혀 없다.

장황하게 써놓은 것 같지만 세차기계에 동전을 넣고 보이는 순서대로 세차를 진행 하면 된다.

중요 키포인트는 초기 동작시 빠르게 행동하여 500원~1500원 정도의 추가금 선에서 끝내도록 하는 것이다.

시간 단축을 위해 여자친구에게 동전투입을 맡겼다.
첫번째로 예비세척을 진행하자.

예비세척은 손을 씻을 때 흐르는 물에 손을 적시는 것과 비슷한 것이다.

물 분사건을 누르면 고압으로 물이 분사되는데, 이 주차장은 바닥면에 경사가 있어서 바이크가 쓰러지는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거품솔 단계로 넘어왔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셀프 세차장은 시간이 생명이다.

물을 가뿐하게 뿌려줬다면 거품솔로 넘어와 신속하게 비누칠을 진행해주도록 하자.

거품솔은 세차장 한 쪽에 거치되어 있는데, 기계에서 버튼을 눌러 모드를 변경해주어야만 작동한다.

인생 최초의 셀프 세차를 해보는 내여친.

내가 세차하는 모습을 보더니 재밌겠다면서 사진작가에서 현장직으로 보직을 변경했다.

슥삭슥삭, 거품이 모든 면에 스며들도록 잘 칠해주도록 하자.

제법 꼼꼼하게 거품솔질이 되었다.
다음 모드로 변경을 해서 고압으로 거품을 헹궈내주자.

거품솔질이 완료되었다면 거품을 씻어주는데, 셀프 세차는 보통 이 단계에서 두 가지로 선택지가 갈린다.

1. 가성비를 뽑도록 최대한 모든 단계를 초스피드로 빠르게 넘어가기.

2. 시간을 전부 소진할때까지 거품솔질을 완벽하게 하고 초기비용을 다시 지불하기.

이 날은 어쩌다보니 여자친구의 셀프 세차장 경험치를 올려주기 위해 여유있게 진행하게 되었다.

맑은 물 세척은 내가 넘겨받았다.

맑은 물 세척까지 마치면 기본적인 셀프 세차는 완료되는 것이다.

전체적인 세차 방식이 설겆이 혹은 손씻기와 크게 다를 것이 없다.

추가적인 마무리로 물기를 닦아주기만 하면 끝이 난다.

바이크의 위치를 옮겨보자.

물을 제거 하는 방법은 개인이 보유한 수건을 사용하거나 공기압축기(에어 컴프레셔)를 사용하면 된다.

사실 에어 컴프레셔가 물기를 닦는 용은 아닌데, 나는 수건이 따로 없어 이걸 사용해보기로 했다.

사실 햇빛이 쨍쨍한 날씨라면 이마저도 안하고 그냥 자연건조 시켜도 무방하다.

여친의 경험치를 위해 1,000원을 더 사용해보기로 했다.
왼쪽은 쏘는 압축공기, 오른쪽은 먼지를 흡입하는 청소기가 달려있었다.
바람을 이용해 엉덩이가 닿는 시트 부분의 물기를 제거하자.
뽀송하게 세차가 완료된 베스파 스프린트 125 ABS

세차 하기 전 사진과 비교하면 정말로 예뻐진 나의 베스파.

여자친구가 이 녀석을 1년여간 함께 해왔는데 원래 이런 색인지 몰랐었다고 하더라..

내가 미안했다 베스파야... 앞으로 정말 잘해줄께..

여친의 셀프세차 완료 기념사진

자동차는 주유소에 있는 기계식 자동세차만 고집해오고 있었는데, 다음번에 기회가 된다면 여자친구와 자동차도 셀프 세차를 한 번 해볼 생각이다.

확실히 기계식 세차에서 느낄 수 없는 손맛과 애마와의 교감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있다.

근처에 가장 가까운 세차장을 오다보니 좀 좋지 못한 곳에 왔었는데 다음 번에는 더 좋은 곳을 찾아가서 여자친구와 데이트(를 가장한 세차노역) 해봐야겠다.

겨울이 지나고 봄이 찾아오면서 꽃가루와 먼지가 유난히 많이 날리는 계절이 찾아왔다.

올해는 작년보다 행복한 일이 많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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