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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 생각, 경험, 기록/Bike : 라이딩, 장비

2017 베스파 스프린트 125 ABS : 사용기(단점편)-2화

by 소기남 2019. 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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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화: 2017 베스파 스프린트 125 ABS : 구매기 (바로가기)

....

 

개인적으로 바이크는 무조건 유채색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바이크를 사면서 검정, 흰색, 은색은 후보군에도 아예 두지도 않았다.

 

대한민국 도로상황을 보면 모르긴 몰라도 어렴풋이 느끼는 것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 대한민국 도로는 검정, 흰색, 은색 차량 밖에 없다..!!

 

▲흔히 볼 수 있는 대한민국 도로 상황..    (출처:연합뉴스)

 

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알고있겠지만, 이 상황은 너무나도 실용주의적인 한국 사람들의 성향에 있다.

수천만원짜리 자동차를 사면서 그 순간에까지 언젠가 팔때의 중고차 값을 생각하며 검,흰,은색을 사고 있다는 것을.

거짓말 같고 비약적인 말이겠지만 주변 검,흰,은 차량을 가진 사람들에게 물어보라.

 

심지어 나도 자동차 색상은 흰색이다. 당연히 마음에 들어서라는 이유도 있지만..

 

'왜 흰색 골랐냐고? 검정색은 비 오면 물때 생겨..'

...

'또? 에... 스크레치 티가 잘 안나.. 어.. 그리고 중고로 팔때 제값 받아..'

(한번에 대답이 안나와도 질문을 반복하면 3번안에 나올 것이다..)

 

안그래도 많은데 바이크가 비주류 문화인 한국에서, 바이크만이라도 그런 색으로 사고 싶진 않았기 때문이다.

CBR 125 를 탈때도 느꼈던게 있다.

 

CBR 125를 흔히들 탄다고들 하지만, 현실에서 내 주변에 바이크를 타는 사람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는 것이다.

 

당신이 어떤 바이크를 타던, 한국에서는 매우 독특한 취미를 가진 사람일 것임에 분명하다.

그것이 취미생활로 즐기는 바이크라면 더더욱 말이다.

그리고 그들은 당신을 두고 이렇게 말하고 있을 것이다.

 

"쟤는 정말 자유롭게 사는 것 같아."

 

▲Bike is... Freedom

 

한국에서 바이크를 타는 것은 일종의 자유로움의 상징이다.

이래서 안돼, 저래서 안돼라는 수많은 만류를 물리쳐야만 탈 수 있는 그런 탈 것이기 때문에 더욱.

그래서 색상이 중요하다.

도로 위에서 나를 증명해줄 그런 색상 말이다.

 

위에서도 말한 유채색을 선호하는 내 기준에서 튀는 색깔은

 

빨강, 초록, 노랑 그리고 파란색정도가 된다고 생각한다.

바이크는 튀는 색을 고르기를 강력히 추천하는 바이다.

2018 Honda CBR 500R ABS /  Kawasaki Ninja 650 ABS

나는 이미 보유중인 CBR이 빨간색이고.. 동생은 이미 닌자 650을 녹색으로 보유하고 있다.

거기에 선수(통수)맞은 베스파 프리마베라는 하늘색이었단 말이다.

 

그럼 이제 남은 색상은 노랑색 뿐이다..

 

▲ 2017 베스파 스프린트 125 ABS 맷옐로우 Limited Edition

그래서 처음엔 노란색으로 사고 싶었다.

그런데 한정판 모델이라서 매물이 진짜 안뜨더라..

(※한정판이던 아니던 봄이 오기전 2~3월에 베스파 매물은 씨가 마른다.. 중고 구매시에 참고하길 바란다.)

맷옐로우가 중고시장에 있긴한데 바디에 스크레치가 심하게 나거나, 어느정도 마음에 든다 싶으면 탑박스가 안달려 있다든지..

가격이 과하게 비싼 매물들 등.. 기준에서 벗어나는 매물들만 있었기 때문에 고르지를 못하고 있었다.

 

 

그렇게 진짜 한 2주정도를 스프린트 매물만 검색만 한 것 같다.

그러다 아주 괜찮은 가격대에 롱스크린에 탑박스까지 설치된 매물이 떴는데 그건 노란색이 아니었다.

그렇다. 네이비 컬러였다.

위에 구구절절이 말해서 눈치챘겠지만 난 사실 네이비 색상을 별로 사고 싶지 않았다.

도로위에서 존재감을 확실히 나타내주는 유채색과는 거리가 먼 색상에 가깝다는 이유였다.

 

이 색상의 결정요인으로는 텐덤을 해서 같이 타고 싶은 여자친구의 취향덕도 있다. (자동차도 어두운 색을 선호한다)

 

여자친구와 매물을 보러가서 판매자분이랑 잡담도 나누고 그랬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웃긴건

나보다 여자친구가 좀 더 좋아했던거 같다.

 

그만큼 네이비 컬러는 내 취향에 썩 기쁘지가 않았다.

'하.. 어쩔 수 없이 마음에 안드는거 사고 말았네..'

라는 그런 느낌..??

 

약간의 우울한 마음을 품고 여자친구를 태우고 집으로 돌아가는데..

 

 

 

진짜 존나겁나게 안나간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실사용기를 적을껀데  PCX 125와 비교하여 단점위주로 다룰 것이다.

 

바이크의 가장 중요한 가속감부터 얘기해보자.

일단, 이전에 타던 PCX 125와 비교해서 배기량이 한 40cc 는 빠진 그런 느낌이다.

PCX는 풀스로틀을 땡기면 좀 치고나간다는 그런 느낌이 있다.

많이 과장하면 목이 뒤로 젖혀지는 그런 느낌이 들 정도의 가속감 말이다.

당연히 도로에서 추월을 하고 싶으면 충분히 가능한 그런 스피드가 나온다.

그런데... 베스파 .. 이분 상태가... ??

일단 느긋하게 출발해주신다. 당연히 풀 쓰로틀 한 상태다.

유럽사람들은 여유롭고 느긋하다는 이미지 그런게 있는데, 고향인 이태리 사람들의 성향이 바이크에도 가미된 느낌이다.

 

여자친구를 텐덤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좀 가파른 오르막을 만났는데

경사가 좀 있다곤 하지만.. 서울도심인데 40km/h 에서 안올라가는 구간도 있었다.

 

"오빠, 왜 더 안땡겨?"

"응~ 지금 이게 쥐어짜고 있는거여"

 

그래도 배기량은 125cc 인지라 최대 속도는 리미트 걸린 PCX125의 108km/h 보다 더 나올 수도 있다.

하지만 그 피지컬이 나올때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리는 슬로우 스타터 성향을 띄며 최대시속은 거의 내리막 한정이다..

 

바이크는 자동차와는 다른 가벼움으로 치고나가는 맛이 있어야하는데 이 녀석은 정말 느긋하다..

 

타다보면 나도 유럽사람들의 여유럽고 너그러운듯한.. 시간에 쫓기지 않는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이제 편의사양쪽으로 가보자.

 

일단, 시동을 거는건 대부분의 바이크가 그렇긴하지만 스마트키가 아닌 일반적인 키를 직접 꽂고 돌리는 방식이다.

스마트키를 주머니에 넣고 다니다가, 누르고 돌리던 그런 편의성이 없어지니 좀 거슬렸다.

특히 밤에 열쇠구멍이 안보여서 여러번 다른데를 찌르는 그런 경험을 지금도 종종 한다..

 

▲베스파 스프린트 계기판

시동을 키게되면 계기판이 눈에 띌텐데, 시속과 남은 연료량, 주행거리 외에는 볼 수 있는 기능이 없다.

트립컴퓨터에서 모드를 바꿔서 할 수 있는 기능이라고는 주행거리 초기화 기능뿐이다.

내가 지금 몇 km의 연비로 운전하는지 알 수 있던 PCX와 비교해서 아쉬움이 드는 부분이었다.

 

 

그리고 주유를 하는 부분인데.. 주유를 하려면 일단 시트 트렁크를 열어야만 한다.

여기까진 어차피 내려서 하는거니까 상관이 없는데,

 

주유캡을 열려면 그냥 쥬스 뚜껑 여는거마냥 돌려서 열어야한다..

혹시나 당신이 주유캡을 떨어트린다면 그걸 줏으러 가야하며 그만큼 분실할 가능성도 높다.

보통은 시트 트렁크를 여는 것처럼 버튼식으로들 만드는데.. 이것도 이태리 사람들의 성향이라고 넘어가자..

 

마지막으로는 옵션이긴 하지만 탑박스에 대해서 얘기하고 싶다.

일단 사이즈가 크진 않다. 하지만 괜찮다. 탑박스라고 다 큰 건 아니니까.

 

▲근데 안에 시건장치의 구조 상태가....??

보통은 이런 시건장치를 키박스 형태로 만들어서 거슬리는게 없게 만드는데

이 녀석은 그냥 갈고리가 떡 하니 있다.

안에 옷, 가방 같은 것들이 위치가 잘못 잡히면 키를 돌리다가 손상을 입힐 수 있다.

실제로 바이크 커버를 안에 넣은채로 키를 돌리다가 약간의 찢어짐이 생겼다..

참고로 탑박스의 가격은 정가로 500,000원이다..  (....)

 

사실 말하려면 더 말할 것들이 있는데 이 정도에서 줄이려고 한다.

대신 베스파를 잘 나타내주는 애칭(?)으로 설명을 생략하려 한다.

 

 

'이쁜 쓰레기'

 

 

 

베스파에 관심이 있는 당신이라면 모름직이 한번 쯤 들어봤을 말일 것이다..

그렇다.. 베스파는 정말로 이쁜 쓰레기에 가까운 바이크였던 것이다..

 

그래서 나도 조만간 베스파를 처분 할 생각이다..

 

 

.

.

.

 

조만간 판다는건 농담이다

하지만 이쁜 쓰레기라는 의견은 변함이 없다.

근데 마음에도 안들었다는 색상의 저따위걸 안팔고 쓰는지 궁금하다고..??

사실 베스파를 가져보지 않은 사람들이라면 알 수 없는 것들이 있다.

왜 베스파는 전세계적으로 인기가 많은 베스트 셀러인가..???

그 의문에 대한 해답은 다음 편을 기대해주시라~

원래 2화로 끝내려고 했는데 얘기가 너무 길어져서 3부작으로 하려고 한다 ㅎㅎ

 

(2017 베스파 스프린트 125 ABS : 사용기 (장점편) 3부 완결편으로 이어집니다.)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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