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타:배틀엔젤은 블로그를 개설하고 가장 먼저 쓰고 싶었던 영화다.

알리타:배틀엔젤은 이 글의 제목처럼 내가 대략 20여년을 기다려온 영화다.

 

'에이~ 무슨 영화를 20년이나 기다려 오바하네 ㅋ'

 

미안하다. 사실 과장을 좀 했다.

실제로는 17년..? 정도이다.

알리타:배틀엔젤은 '총몽'이라는 일본의 SF 액션 만화를 원작으로 두고있다.

총몽 세계관의 느낌을 가장 잘 표현하고 있는 5권 표지,

내가 중학교 2학년쯤 당시 친했던 친구가 가져온 만화책이 있었고 그게 총몽이었는데,

먼 미래 굉장히 어두운 세계관 속에서 머리만 사람인 사이보그 여주인공의 치열한 생존기는 내게 충격적이었다.

그때부터 나는 총몽에 매료되었고 만화책은 빌려서 보는거 아냐? 라는 당시 한국의 정서 속에서도 (지금도 그렇지만)

1~9권 전권을 구입해서 아직도 소장하고 있다.

참고로 2부도 있는데 20여권을 모으다가 책장공간이 모자라서 버렸다. 기대에 못미치는 부분도 있었고..

만화책에 대한 설명은 이쯤에서 생략하고 기회가 된다면 따로 써보도록 하겠다.

 

영화 얘기로 돌아와서 만화를 접한지 얼마 안되서 나는 영화판에서 어떠한 소식을 접할 수 있었다.

그건 총몽이 영화로 제작될 것이라는 것.

게다가 헐리우드 영화! 감독은 제임스 카메론!!

제임스 카메론은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영화감독이다.

그가 만든 타이타닉은 개봉 후 세계최고의 흥행수익을 기록했으며 십여년간 깨지지 않고 있다가

아바타라는 작품으로 본인이 본인의 세계기록을 깨트린 전설적인 영화감독이다.

인류 영화사 최대의 빅 이벤트 어벤져스:엔드게임 조차 제임스 카메론의 아성을 무너뜨리지는 못했다.

 

나의 기다림은 그때부터였다.

'ㅎㅎ 영화제작엔 시간이 오래 걸리니까 뭐.. 그래도 2~3년뒤엔 나오겠지?'

 

나는 1년에 적어도 한 번 이상 의무적으로 총몽의 영화화에 대해 검색을 해왔었고,

거기서 내가 알아낸 점은 제임스 카메론이 디테일 미치광이라 제작기간이 굉장히 오래 걸린다는 것이었다.

 

'그래도 괜찮아.. 뭐 5년이면 나오겠지..?'

 

그래도 잊을만하면 제임스 카메론이 총몽의 영화화에 대해서 계속 진행중이라는 소식을 들을 수 있었고..

그건 내게 희망고문과도 같았지만 그래도 길고 긴 기다림 속에서 단비와도 같은 소식들이었다.

알리타(갈리)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은 제임스 카메론.

그렇게 나는 성인이 되었고 한가지 기도를 했다.

'제발.. 군대에 있을때만 개봉하지 않게 해주세요.. 아니면 가기 전에 나와주시던가'

 

군대에 있을때는 다르게 기도했다.

'제발.. 전역할때까지 총몽이 개봉하지 않게 해주세요'

 

나의 기도가 통하였던건지 다행스럽게도 전역할때까지 총몽은 개봉하지 않았다.

대신에 아바타가 개봉했다.

제임스 카메론은 몇가지 프로젝트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왔었는데 그 중에 총몽과 아바타가 있었다.

그 중에서 아바타가 먼저 개봉을 하게 되었다는건데.. 여기까진 괜찮았다.

 

'그래.. 세계 최고의 3D 모션캡쳐 기술을 축적했잖아..? 차라리 뒤에 나온게 다행이야..'

 

이런 안쓰러운 정신승리가 끝나기도 전에 충격적인 소식을 듣게 된다.

 

 

그건 제임스 카메론이 총몽의 감독을 로버트 로드리게즈라는 사람에게 맡기고

아바타의 미친듯한 흥행 성공으로 아바타 시리즈를 제작하겠다는 것.

 

 

그것도 무려 5부작으로

 

 

 

?????

총몽은?????

(야이 씨발롬화)

 

 

 

그 이후로 주변친구들에게 말해왔다.

"엥ㅋㅋㅋㅋ 이러다가 나 30대가 되어서나 보게 되는거 아니냐??"

 

내 10대 시절부터 30대를 아우르는 길고 긴 기다림..

나중가서는 사실 기다린다는 느낌마저 사라져버렸다.

그냥 총몽은 영화로 없는거다. 그냥 뭐 막 도시전설 같은 그런..?? (울컥)

 

그런데 2017년 말 실제 영상으로 트레일러가 공개된다.

게다가 알리타(갈리)의 배역으로 '로사 살라자르'가 결정되었다고?

 

메이즈 러너2에 출연한 로사 살라자르

개인적으로 메이즈 러너2는 노잼이었지만, 그 속에서 로사 살라자르라는 배우는 인상 깊었고 보면서도

'와.. 저 배우가 알리타 배역 맡아주면 좋겠다' 라는 생각까지 했었는데 정말 주연으로 발탁된 것이다.

이것은 우연.. 아니 이것은 필연이었다.

 

'그래.. 나의 오랜 간절한 기다림은 이런 순간을 위한 것이었어.. ' (크흑)

.

.

.

 

알리타: 하이

 

 

?????

실화...????

 

 

 

 

내가 생각한 알리타:배틀엔젤

언더월드 시리즈의 주인공 셀린느

 

 

 

현실

미안하다.. 너를 과소평가했다.

 

 

나는 아무 생각이 없다.. 왜냐하면.. 아무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트레일러 공개 이후에도 약 2년의 시간이 흘러..

 

2019년 2월 6일

내 생일날 이 영화를 볼 수 있게 되었다.

 

영화가 기대는 되지 않았지만 용산아이맥스관에서 제일 좋은 자리로 예매하였다.

 

영화를 보고 나와서..

 

오랜 시간을 거쳐서 드디어 알리타:배틀엔젤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영화는 내 예상대로 스토리도, 세계관 구성에 있어서도 기대치에 많이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영화를 보고 나와서 느낀건 영화의 완성도라든가.. 재미라는 것보다

나의 10대 시절을 지나, 20대를 넘어서 30대가 된 후..

또 거기에서 몇 년이 지나 목적지에 도달했는지 대해 생각하게 됐다.

 

여행은 가는게 즐거운 것보다 여행을 기다리는 시간이 더 즐거움을 준다는 말 들어봤는지 모르겠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알리타:배틀엔젤에 대한 기다림은 내게 있어 길고 길었던 여행이었다.

 

로버트 로드리게즈 감독은 알리타를 3부작 정도로 계획하고 있다는 것 같은데

월드 와이드 흥행이 기대에 못미쳐서 후속작에 대한 부분은 앞으로 어떻게 될지 불투명한 것 같다.

 

이렇게 내 인생에 또 다른 기다림이 시작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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