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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 생각, 경험, 기록/Bike : 라이딩, 장비

2017 베스파 스프린트 125 ABS : 구매기-1화

by 소기남 2019.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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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베스파 스프린트 125 ABS : Navy Color

나는 바이크를 2대 가지고 있다.

Honda 2018 CBR 500R (구매기 바로가기)
Honda 2017 PCX 125 (사용기 바로가기)


나는 혼다.. 아니 갓다의 추종자다. (혼다와 갓다는 동의어다)

물론 지금도 그 마음은 변하지 않았다 ㅎㅎ

▲혼다.. 아니 갓다라 불러다오..

그치만 이 중에 PCX 125를 처분했다.

정확히 말하면.. 3달쯤 된거 같은데..
귀찮아서 미루다가 이제서야 리뷰를 적고있다.. ㅎㅎ..


PCX 125는 현재 우리나라 스쿠터계의 제왕이다.
판매량이나 성능으로 보나 모든 면에서.. (ABS 없는거 빼고)


난 폭우가 내리는게 아니라면 출근도 바이크로 자주 하는 편인데, 비중은 아무래도 레플리카인 CBR보다는 스쿠터인 PCX의 비중이 훨씬 높았다.

뭐.. 근데 출근 때문에 처분한건 아니고..

데이트도 스쿠터로 자주하다보니..

봄도 다가오고 이쁜 클래식 스쿠터가 타고 싶어졌다는데 이유다 ㅎㅎ

여자친구와 둘이 이쁜 커플 헬멧을 쓰고 벚꽃길을 같이 달리고 싶다!

뭐 이런 주목적 외에도..


 보유하고 있는 PCX가 가격이 근 300만원 하다보니..

뭔가 가지고 있는데 돈낭비인가 싶기도 하고..

100만원 언저리로 적당히 사서 막 굴려야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고르고 고른 클래식 스쿠터는 바로..!


▲이탈젯의 필그림125

이쁘지 않은가?

둥글둥글한 헤드램프에 둥글둥글한 사이드 미러 귀염터지는 디자인이다. 

중고시장에서 신동급이 100만원 초반이라는 아주 착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눈높이를 조금 낮추면 70~90만원대도 가능하다 ㅎㅎ

내 동생도 그때 같이 클래식 스쿠터를 알아보고 있었는데, 그 녀석은 K&C라는 회사의 뉴카빙2라는 모델을 알아보고 있었다.

▲K&C의 뉴카빙2

가격도 디자인도 필그림125와 견줄만하긴한데, 트렁크 시트의 수납공간이 좁고 연료탱크 용량, 연료 주입구 위치 등 여러면에서 메리트가 없어보였다.

(참고로 연료탱크 용량은 필그림 6.7L, 뉴카빙2 6.5L 로 별 차이는 없다.)


반면에 내가 고른 이탈젯의 필그림 125는 기능적 장점 외에도 한가지 재밌는 점이 있는데,

한때 베스파와 협약을 맺어서 차체가 거의 똑같이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그래서 디자인도 매우 흡사하고 지금은 중국에 인수되었다곤 하나,

이태리 회사 출신의 메이커이다 보니 같은 유럽감성을 뿜뿜 뿜어낸다는 것이다.

그리고 지상파 드라마에서 PPL 한 전력도 있는 모델이다 ㅋㅋ

▲2017년도 방영한 SBS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 PPL 장면

저렴한 가격에 베스파와 거의 같은 디자인인 클래식 스쿠터라니, 이건 정말 내게 꼭 맞는 스쿠터였다.

그래서 여러 후기들을 살펴봤는데, 위에 내가 써놓은대로 여러 클래식 스쿠터 대비 장점이 매우 많은 모델이었다.

그치만 어떤 물건에도 장점만 존재하지는 않는다.

어떤 블로거는 여러가지 장점을 나열한 후에 단점으로는 아주 짧막한 한줄을 적어놨는데, 난 이 부분에서 크게 흔들렸다.

 

"... 하지만 베스파 옆에 선다면 왠지 모를 패배감이 든다는 것" 

 

"....."

 

 

 

 

'그냥 베스파 사자'

 

처음에는 PCX 를 처분하고 생기는 여윳돈을 저축하자는 목적으로 시작했는데,

초기의 예산설정은 온데간데 없고 이미 내 눈높이는 나의 PCX 판매가격보다 더 비싼 베스파까지 올라가버렸다.

(2019년 현재 ABS가 장착된 베스파의 중고시세는 약 270~370선이다.)

 

베스파도 종류가 여러개 있다 LX, 프리마베라, 스프린트, 939 등등..

그 중에서도 내가 꽂힌건 클래식 스쿠터의 대표적인 이미지인 둥글둥글한 헤드램프의 프리마베라 모델이었다.

 

처음의 나를 따라 자기는 끝까지 저렴하게 저렴한 클래식 스쿠터를 사겠다던 내 쌍둥이 동생은

내 대신 베스파 프리마베라의 매물을 찾아준다고 했고, 업무중에 틈틈히 중고시장의 베스파 프리마베라 매물들을 보내왔다.

 

하지만 보내주는 매물들이 변변치않아 며칠동안 심드렁하게 있었는데,

어느 날 회사에서 업무를 마치고 돌아와보니 휴대폰에 동생의 부재중 전화와 메세지로 불이나 있었다.

 

▲2017 베스파 프리마베라 ABS 70th Anniversary Edition

 

동생: "오! 이거 어떠냐 괜찮은거 같은데?"

동생: "야 일단 내가 전화 먼저 해놨다 보는데로 칼답해라"

동생: "야 이거 진짜 안사냐? 안사면 금방 팔릴 것 같은데??"

동생: "야야야!! 빨리 전화 받아라 이거 놓치면 후회한다!!!!1"

 

 

.

.

.

.

 

 

동생: "내가 샀다 ㅎ"

 
 
 
 
 

.. 동생놈의 어이없는 스틸에 내 베스파 라이프를 도둑 맞았다.

쌍둥이들은 그런게 있다.

어릴때부터 하도 어머님이 같은 걸 입혀놓고 쓰게해서 똑같은걸 쓰기 싫은 습성이 말이다.

 

 
 
 

"하.. 똑같은거 사긴 싫고 뭘 골라야되나..."

 
 

 

 
그렇다.
 

그래서 제목처럼 베스파 스프린트를 사게 된 것이다.

 
 
 
 
일생동안 이렇게까지 분노를 느낀 적은 없었다.

 

내가 베스파 스프린트를 사게 된 원인은 동생 녀석의 선수 (통수) 때문인 것이다..

원래 나도 둥글둥글한 헤드램프의 귀염터지는 프리마베라를 타고 싶었는데....

 

후.. 그래서 내가 만족하는지 궁금하다고?

 

그건 실제 사용기와 그 후기에서 알려드리도록 하겠다 ㅎㅎ

 

뜸들이는게 아니라 이번편은 구매기이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2017 베스파 스프린트 125 ABS : 사용기 - 2화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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