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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 Movie : 책과 영화

신과 함께 2부작 리뷰 : 저승 유니버스의 서막? [쿠키유무]

by 소기남 2018. 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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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약간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영화 끝난후의 쿠키영상은 엔딩크레딧이 올라가면 없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영화 리뷰에 앞서..."

일단 이 글은 나의 영화에 대한 첫리뷰이며, 또한 한국 영화에 대한 첫리뷰가 될 것이다.

이런 당연한 얘기를 먼저 알리고 글을 쓰는 이유는 이 리뷰가 전문적인 리뷰가 아니며, 나의 지극히 주관적인 평가를 자유롭게 적고자 하는 의지를 안내하고자 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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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나는 한국영화계의 수준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영화를 영화관에서 보는 것은 꺼린다.


"왜?"


간단하다.
비싼 영화표의 값에 비해 만족도가 낮기 때문이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만족도가 낮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라고 말하겠다.


'한국영화의 수준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말이 앞뒤가 이상한데?'


라고 생각한다면..

이상하지 않다..


한가지 예로 일본만화와 한국만화의 비교를 들 수 있다.

당신에게 묻겠다

한국 vs 일본

어느 국가의 만화 수준이 높은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난 둘 다 높은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일본만화가 한국에 들어올때는 배급사에서 충분히 검증하고 엄선한 작품들만 들여오기 때문에

자국 컨텐츠가 아닌 한국인의 입장에서는 일반적으로 일본만화의 수준이 더 높다고 생각하는게 보통일 것이다.

(알고보면 일본의 시장규모가 더 크기 때문에 삼류 작품 또한 무수하게 쏟아져 나온다.)



영화도 마찬가지이다.

제작비 10억 vs 500억

영화표 판매값 동일

헐리우드에서 수백억 수천억 들여 만드는 영화를 같은 가격에 판매한다.

제작사와 투자사들은 절대 바보가 아니다.

그들은 그만큼 큰 리스크를 안고서라도 그렇게 만들어야하는 이유가 반드시 있고

그것은 소비자들이 반드시 알게 되어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내가 한국영화를 높이 평가하지만 돈을 주고 영화관에서 잘 보지 않는 이유이다.

(물론 이점 외에도 여러가지 이유가 있고 할 말이 많지만 생략한다)


▲물론 헐리우드라도 돈을 엄청나게 쳐발르고도 쓰레기가 제작될 수 있다.. 4DX로 봤는데.. ㅂㄷㅂㄷ..




하지만 한국영화라고 하더라도 블록버스터는 많은 제작비가 들어가므로

이것은 어느정도 흥행의 보증수표가 되어주기 때문에 경쟁력 넘치는 외화가 쏟아지는 영화관에서 작품을 고르게 되는데 큰 비중을 끼친다.



헐리우드보다 훨씬 더 작은 시장에서 신과함께의 제작에 400억의 큰 제작비가 들어갔는데

제작사는 그만한 자신감이 있었던 것이다.







《"웹툰 영화화의 불안요소"》

▲ 진기한 변호사와 김자홍


원작인 웹툰 신과함께를 아주 감명깊게 본 팬으로서 개봉 전부터 불안한 조짐이 많이 보였다.

1.기본적인 설정인 진기한 변호사와 과로로 사망한 직장인과의 관계 설정 파괴

OECD 국가 중 업무시간이 길기로 소문난 대한민국의 샐러리맨 김자홍


그가 업무상 과로로 죽어 저승을 간다는 점은 수많은 직장인들의 공감과 애잔함을 일으켰다.

그렇지만 영화에서는 소방관으로 대체..



2. 진기한 변호사가 하는 변호임무를 차사들이 대신 한다는 점

원작에서 진기한 변호사는 아주 매력적인 인물로 묘사되며 변호해야하는 인물로부터

'당신은 신인가요..?'

라는 존경을 받는 정의로운 인물로 나오는데 이 캐릭터가 사라진 점 또한 아주 큰 불안요소였다.


이런 점들은 개봉 전 많은 사람들이 영화화에 대한 우려를 하던 부분이었다.


그런 우려 속에 1편인 '죄와 벌'을 감상하고..


음? 꽤 괜찮았다고 느꼈다.



CG 는 분명 헐리우드와 비교하면 아쉽긴 하지만 스피디한 카메라워크가 시원해서 보기 좋았다.


그리고 신파적인 소재인 부모님의 사랑, 모든 자식들이 다들 알면서도 나중으로 미루는 효에 대한 부분을 아주 강렬하게 찔렀다.


사실 이런 가족애에 대한 코드는 대한민국 영화에 질릴정도로 나오는 부분이기에

내가 한국영화의 단점으로 삼는 요소였는데


현몽에서 어머니에게 모든 감정을 털어놓는 김수홍 병장의 연기에

철통같이 사수하던 눈물샘은 터지고야 말았다.. ㅠㅠ




원작에서는 저승차사들과 변호사, 김자홍과의 교류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한데,

영화에서는 모든 등장인물들과 인과관계를 맺는것으로 각색을 잘한 것 같다.

그리고 이것은 2편의 부제목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불과 8개월만에 개봉한 후속작 '인과 연'

개발 초기 단계에서부터 2부작으로 제작했기에 빠르게 개봉 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1편에서 눈높이가 높아진 것일까?

개봉후에 들었던 소문대로 2편은 지루하게 느껴졌다.

이것은 비단 나 뿐만의 문제는 아닌듯 했다.

관람중과 영화관에서 나오면서 지루했다는 사람들의 평을 근처에서 바로 들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전개의 진행보다 제삼자가 과거의 일에 대해 주저리주저리 설명하는데 초점을 맞추었기에 그런것이 있다고 본다.



어.. 그리고 가장 큰 문제로는 이 영화가 블록버스터라는 것이다.



1편에서 시공간을 넘나들며 보여줬던 축지법 액션은 온데간데 없다.

나오긴하는데.. 뭐랄까.. 총 제작비 400억을 1편에 몰아서 쓴 느낌..?

액션을 원가절감한 듯한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다..



그리고 쌩뚱맞게 나오는 공룡..

검색해보니 감독은 의도하고 한 것이라는데..

액션성이 반감된 2편을 보면서 내가 느낀것은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공룡 모델링을 재활용 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이 부분을 참신하다고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있으나, 나는 관객의 집중도를 떨어뜨리는 요소가 아닌가 싶다.



그래도 반가웠던건 영화 막바지에 후속작에 대한 몇가지 떡밥을 뿌리는데


김수홍 병장이 후에 진기한 변호사로 등장할 것 같은 의미심장한 대사가 있으며,

저승차사들은 환생이 가능한데도 그것을 미루고 계속 차사직을 이어갈 것 같은 의사를 드러낸다.


제작사에서 돈을 짭잘하게 벌어 신과함께 세계관으로 4편까지 제작한다는 듯 하다.

한국에도 마블의 MCU와 같은 한국형 JCU(저승 Cinematic Universe) 를 구축할지도..??

만약 그렇다면 응원해주고 싶은 바이다 ㅋㅋ


1편에 비해 2편은 루즈한 감이 있었으나, 해외에서도 반응이 괜찮다는 좋은 소식이 들리고 있으며

신과함께가 후속작에서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더 좋은 귀감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국영화에 실망한 관객들을 영화관으로 불러들일큼 좋은 작품들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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