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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 일상 속의 물건들

전기면도기 BRAUN Series 9 - 9280cc 리뷰

by 소기남 2018. 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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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도를 시작한게 언제부터인지 정확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

고등학생 무렵부터 거뭇해진 수염을 밀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이후부터 쭉 습식 날면도기를 이용해왔는데, 간혹 전기면도기를 사용하는 주변 친구들을 보면


'전기면도기는 역시 별로구나'


라는 생각을 쉽게 생각할 수 있었다.


기술은 놀랍도록 빠르게 발전하고
16비트 벨소리가 하이테크로 각광받던 것은 유물이 되어 지금은 컴퓨터로 하는 일의 대부분을 휴대폰으로 할 수 있는 세상에서 살고 있다.


이런 일이 불과 10년만에 이루어질거라고 생각이나 할 수 있었을까?


(있긴 있었다.. 2008년도의 스마트폰 예언자)



이쯤되어서 문득 전기면도기의 성능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1년 365일 중 330일이상은 하는 면도..
나이가 들 수록 피부의 누적 데미지도 생길 것임에 분명하다.




BRAUN Series 9 - 9280cc


그런 생각을 갖게 되었을무렵, 선물로 받게되어 나도 전기면도기 사용자의 대열에 합류하게 되었다..! (두둥)

디자인이 매우 영롱하다..



전기면도기에는 전혀 문외한인 내가 조금 알아본 바로는 전기면도기는 현재 3개의 회사가 삼파전을 치루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BRAUN - 브라운 (미국)
PHILIPS - 필립스 (네덜란드)
Panasonic - 파나소닉 (일본)


이 중에서 브라운과 필립스가 양대산맥으로 애플과 삼성같은 대결구도를 벌이고 있다.

누구나 이름만큼은 알고 있을 회사들이다.

브라운은 최초에는 독일에서 발생된 브랜드이지만 현재 면도기 업계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미국의 질레트에 인수되었다.


나는 면도날계의 삼성 도루코 회사의 7중날도 사용해보았만 질레트의 5중날에는 날의 숫자 따위는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았다.

면도 인생중에서 잠깐의 도루코 사용기간을 제외하면 줄곳 신뢰의 질레트를 사용해왔기에

브라운 전기면도기는 반가운 선물이었다.



전기면도기는 대개 회전식과 왕복식이라는 2종류의 헤드 형태를 지닌다.


브라운과 파나소닉은 왕복식을 고집하고 있는데,
수염이 굵은 사람에게 적합하며

필립스는 3개의 회전하는 원형 날로 턱을 감싸는 회전형을 밀고있는 추세이다.

회전형은 가는 수염과 곱슬형태에 유리하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유튜브에서 여러 리뷰를 종합해본바,
리뷰어들의 수염형태에 따른 차이는 있겠지만

절삭력은 파나소닉의 람대쉬라는 모델이 가장 좋은듯 했다.

하지만 각 회사마다 추구하는 스타일이 있기에 단순 절삭력만으로 평가를 전부 내리긴 어려울듯 하다.

위에서 점유율 표를 보았겠지만 많은 소비자들이 선택한데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9280cc는 패키지 이름으로 전기면도기 본체외에 몇가지 구성품이 갖추어져 있는데

청소용 솔 같은 사소한 구성품을 제외하면

본체
여행용 파우치
클린 앤 차지 스테이션

이 3가지가 구성품의 핵심이다.

이게 클린 앤 차지 스테이션이라는건데..

저게 없으면 본체 하단의 충전단자에 휴대폰을 유선 충전하듯 끼워서 충전해주어야만 한다.

이 물건은 충전용 독의 기능 외에도
세척기와 초고속 건조기능을 함께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세척 기능은 도킹 스테이션 하단에 세척액을 주기적으로 교체해주어야 하기 때문에 유지비용이 든다.

(세척액 카트리지는 1개 포함되어있다.)


브라운 시리즈9 전기면도기는 방수기능을 가지고 있어 습식과 건식으로 둘 다 사용할 수 있는데, 애초에 녹이 슬지 않는 특수 코팅되어있는 날로 만들어져있어 세척액이 아니어도 물세척만으로도 충분히 위생적이라는게 나의 생각이다.


위생문제야 뭐 어쨋든 나는 전기면도기 사용자들이 부러웠던건 건식면도였다.


물 묻히지 않고 피부에 자극없는 건식면도..!


.
.
.

솔직한 평으로 첫 이미지는

"별로.." 였다



처음부터 알고는 있었지만..

박지성처럼 요리조리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피부 속의 털까지 면도날로 밀던 내게는 아쉬운 성능이었다..


그렇지만 아쉬운건 어디까지나 기분 문제이고 실제 결과물은 그럭저럭 괜찮았다.

그런데 더 잘 밀어보려고 피부에 너무 밀착하다보니 자극이 없진 않더라..

그래서 타협점을 찾았는데..

세수를 할 경우에는 습식 날면도
세수가 불필요할때는 건식 전기면도


이렇게 꽤 오랫동안 7:3 정도의 비율로 6개월간 잘 사용해오고 있었는데, 최근 무슨 이유에서인지 얼굴에 트러블이 많이 생기게 되었다.

피부과에 가도 이유를 모르겠단다 ㅎㅎㅎ
(아무튼 면도방식의 문제 때문은 아니다.)


그러다 문득 세수를 하는 중에도 습식으로 전기면도기를 써보는건 어떨까?

하고 사용해봤는데...


.
.
.

...?!

너무 잘밀린다.


첫 인상에서 전기면도기는 태생적으로 어쩔 수 없구나.. 라고 기대를 접어서 차마 습식으로 써볼 생각을 못했는데 써보니 이건 기대 이상이었다.


매일 면도를 하고 있어 사진으로 기록을 남기긴 어렵지만 개인적인 만족도를 습식 날면도기가 100 이라고 했을때


습식 날면도 100 기준

 건식 전기면도 60
습식 전기면도 90+@ (30)


라고 줄 수 있을 것 같다.

브라운 시리즈 9 의 습식과 건식의 능력차이가 아주 크다.

거의 날면도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거기에 +@ 30점이 궁금할 것이다.

이유는 피부에 적은 자극이다.


건식으로 피부에 자극없이 할 경우 결과물에 만족이 안되기 때문에 따로 줄 점수가 없다.

하지만 날면도와 비교를 하자면..

날면도는 깔끔한 이미지를 위한 것이지 피부에 자극도 주고 상처도 자주 발생한다.

이건 깔끔한 이미지를 위해 거쳐가야 할 당연한 수순이기에 만족도는 오직 결과물에만 있는 것이다.

하지만 습식 전기면도는 다르다.

위에서 말했듯이 날면도와 아주 흡사한 절삭능력에 피부에 자극이 거의 Zero 수준에 가깝기에 신세계라고 느껴질 정도이다.


이 글을 읽는 분이 전기면도기 경험이 없는 사람이라면 궁금해지기 시작했을 것이다.

이게 진짠가..?



진짜다
꼭 사라 2개 사서 하나는 아버지 선물해줘라
본인이 여자라면 2개 중 하나는 남친한테 줘라


6개월동안 이걸 몰랐다는게 참 아쉬운 부분이며 나는 친동생에게도 꼭 전기면도기 사라고 추천해주는 중이다.

전기면도기는 잘만 쓰면 10년도 넘게 쓸 수 있으며, 날면도기의 유지비용도 꽤 비싼 편이므로 장기적으로 봤을때 한번쯤 장만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는 제품이다.


나는 브라운 시리즈9을 사용하게 됐지만
여러 후기를 더 살펴본 후 본인에게 더 적합할 것 같은 제품을 잘 고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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